국민 58% “정치 성향 다르면 연애·결혼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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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기 감염병과 싸우면서 높아졌던 우리 사회의 통합 수준이 최근 2년간 대폭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은 진보와 보수의 차이가 심각하다고 평가했고, 절반 이상은 정치 성향이 다르면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 92.3%는 진보-보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8년 조사 때의 87.0%보다 5.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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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합, 코로나 시기 높았지만 엔데믹 후 급락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코로나19 시기 감염병과 싸우면서 높아졌던 우리 사회의 통합 수준이 최근 2년간 대폭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은 진보와 보수의 차이가 심각하다고 평가했고, 절반 이상은 정치 성향이 다르면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발표한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Ⅹ)-공정성과 갈등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6~8월 19~75세 남녀 39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사회갈등과 사회통합 실태조사' 결과 사회 통합도(0점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10점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가 평균 4.2점을 기록했다. 사회 통합도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4.17점을 기록한 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1년 4.59점까지 높아졌다가 2022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떨어졌다. 감염병이라는 공동의 적과 싸우는 과정에서 응집력 있는 사회로 변모했지만, 유행 확산기가 지나간 뒤 통합도가 다시 낮아졌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사회 통합도가 낮아진 것은 사회 갈등도가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사회 갈등도는 사회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4점 만점 평가한 것으로 2018년 2.88점에서 지난해 2.93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응답자 92.3%는 진보-보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8년 조사 때의 87.0%보다 5.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갈등(82.2%), 노사갈등(79.1%), 빈부 갈등(78.0%),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갈등(71.8%), 지역 갈등(71.5%)이 심각하다는 답변도 많았다.
정치 성향에 따른 교제 의향에 대한 답변에서도 진보-보수 사이 갈등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58.2%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응답은 남성(53.90%)보다 여성(60.9%)에서, 청년(51.8%)보다 중장년(56.6%), 노년(68.6%)에서 많았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함께 술자리를 할 수 없다고 답한 사람은 33.0%였고 71.4%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함께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보고서는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과 대립, 긴장과 반목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생각과 입장이 다른 사람과 조우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을 온·오프라인에서 조성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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