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金 하나” 목표 실패했지만…韓 유도, 파리서 희망·투혼의 ‘메치기’ 뽐냈다 [파리2024]

김민규 2024. 8.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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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1개 이상 따겠다."

유도 태극전사들이 '희망·투혼의 메치기'를 뽐내며 2028 LA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로는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건 김민종(23·양평군청)과 여자 유도 최중량급에서 시드니 대회(김선영·銅) 이후 24년 만에 동메달을 획득한 김하윤(24·안산시청), 투혼의 눈물로 동메달을 일궈낸 이준환(22·용인대) 등은 한국 유도의 희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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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금메달 1개 이상 따겠다.”

‘금빛 한판’은 나오지 않았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한국 유도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2012 런던 대회 이후 끊긴 금맥을 캐진 못했지만, 2000 시드니 대회(銀2·銅3) 이후 가장 많은 메달을 땄다. 유도 태극전사들이 ‘희망·투혼의 메치기’를 뽐내며 2028 LA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유도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혼성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연장(골든스코어) 접전 끝에 4-3으로 제압했다. 2020 도쿄 대회에서 처음 생긴 혼성단체전에서 첫 메달을 따내는 것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을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사진 | 연합뉴스


대표팀 ‘맏형’ 안바울(30·남양주시청)의 투혼이 특히 빛났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올림픽에서 최고의 ‘라스트 댄스’를 완성했다.

직전 경기(5경기)에서 패배를 안겨준 한 체급 위인 73㎏급 이고르 반트케와 리벤지 매치. 안바울의 표정은 비장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오히려 업어치기를 계속해 시도하며 적극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투혼’ 그 자체였다. 거센 공격을 막아내기 바빴던 반트케가 결국 지도 3개를 받으면서 안바울이 5분25초 만에 반칙승을 거뒀다. 모든 걸 쏟아낸 안바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동생들이 모두 뛰쳐나와 안바울을 껴안았다. 메달 색깔보다도 진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지막 대전에 나선 한국 안바울이 혈전끝에 승리한 뒤 팀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 유도는 개인전에서 은메달 2개(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여자 57㎏급 허미미), 동메달 2개(남자 81㎏급 이준환·여자 78㎏ 이상급 김하윤)를 땄다. 마지막 혼성단체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메달 5개’를 수확했다.

고대했던 ‘금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여자 57㎏급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금메달에 가장 가까웠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라 실망이 클 만도 한데 허미미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판정도 유도의 일부라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올림픽 정신’을 드높였다.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왼쪽)가 29일(한국시각)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유도 -57㎏ 결승전에서 캐나다의 데구치에게 패해 은메달을 딴 뒤 메달을 들어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다. 파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경기 후 허미미는 “어릴 때 꿈이던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결승전까지 진출해 정말 행복했다. 메달을 따낸 것도 너무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로는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건 김민종(23·양평군청)과 여자 유도 최중량급에서 시드니 대회(김선영·銅) 이후 24년 만에 동메달을 획득한 김하윤(24·안산시청), 투혼의 눈물로 동메달을 일궈낸 이준환(22·용인대) 등은 한국 유도의 희망을 썼다. 이들 모두 20대 초중반에 불과해 충분히 4년 뒤를 기약할 수 있다.

유도 대표팀의 김민종이 2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에게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원래 ‘유도 강국’이라 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 빠지지 않는 메달 ‘효자 종목’ 임에 변함이 없다. ‘노골드’ 아쉬움은 여전히 남겼지만 한국 유도가 다양한 체급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등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뤘다. 4년 뒤 2028 LA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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