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신’ 임지연, 쿨해[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8.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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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지연,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지연은 쿨했다. 인터뷰 전날 영화 ‘리볼버’(감독 오승욱) 뒷풀이에서 신나게 즐겼다며 그만큼 인터뷰도 화끈하게 재밌게 하겠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농담이 아니었다. 인터뷰 내내 쿨한 분위기를 이끌며 질문마다 웃음기 가득한 대답을 내놨다. 남자친구인 이도현과 관계에 대해서도 거침 없었다. 군복무 중인 이도현을 기다리는 ‘곰신’ 생활은 좀 어떠냐고 묻자 피식 웃는다.

“괜찮아요. 서로 응원 엄청 많이 해주고 의지하거든요. (이도현도)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배우라는 같은 직업이지만 일에 관해선 크게 터치하진 않는데요. 그래도 서로 응원해주는 것 자체가 힘이 돼요. 이도현이 출연한 ‘파묘’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을 때에도 축하 많이 해줬고요. 공개 연애가 부담스럽지 않냐고요? 이미 공개되어버린 걸 어떡해요. 제가 선언한 것도 아니고요. 하하.”

임지연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리볼버’ 촬영 후기와 배우로서 욕심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영화 ‘리볼버’ 속 전도연(위)과 임지연.



■“자칭 ‘한예종 전도연’, 실제 전도연과 연기해 영광”

그는 스스로 ‘한예종 전도연’이라고 칭했다. 그런 그가 ‘리볼버’로 전도연과 함께 호흡을 주고받은 소감이 궁금했다.

“사실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서 ‘한예종 전도연’이라고 슬쩍 말했는데 그게 방송이 됐더라고요. 전도연 선배가 그걸 보고 혹시 싫어할까 ‘유퀴즈 봤느냐’라고 살짝 물어봤는데 다행히 못 봤대요. 그리고 그 얘길 듣고 굉장히 좋아해줬고, 사랑스러워해줬죠. 촬영 현장에선 제가 지닌 팬심만큼 많이 다가가지 못했지만, 홍보활동 하는 지금은 하트도 엄청 날리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한껏 표현하고 있어요. 지금도 ‘한예종 전도연’이란 타이틀을 좋아하고요. 제가 선배와 한 작품에서 호흡한다는 게 영광스러운 일이어서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녀가 걸어온 길을 너무 존경합니다”

배우 임지연,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촬영 현장은 배우로서 큰 깨달음을 얻은 수확의 장이었다. 늘 연기를 정확하게 계산하고 준비해오는 그였지만, 이번만큼은 계산없이 현장에서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감을 믿고 연기했다는 그다.

“제가 욕심도 많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좌절과 자책도 많이 하거든요. 연기도 ‘200%’ 준비하면 현장에서 ‘20%’ 할가말까라고 생각해서 더 많이 준비한단 말이죠. 하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그래, 한 번 놀아보자’란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는데, 완성본을 보고 새롭더라고요. 제 용기에 감동했고요. 너무 자화자찬 같지만 이번엔 준비하지 않아도 잘 나올 수 있다는 기쁨을 알았다고나할까요? 배우로서 알을 처음으로 깨고 나오게 해준 ‘리볼버’였어요.”

배우 임지연,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최대 다섯끼도 먹어, 먹방 예능 환영해요”

이번 VIP 시사회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호흡한 송혜교가 깜짝 선물을 들고 찾아왔단다.

“제가 무대인사를 도니 혹시나 못 만날까봐 손편지를 준비했더라고요. ‘지연아, 얼굴 못 보고 갈 것 같아서 편지로 남겨. 언제나 빛나는 지연이라 스크린에서도 똑같이 빛나네’라고 써줬는데,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더 글로리’ 가족들도 다들 재밌게 봤다고 하고요.”

송혜교의 칭찬만큼 데뷔 이후 꾸준하게 연기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그다.

“예전에 찍은 작품들을 보면 미치도록 괴롭긴 해요. 하지만 보면 도움도 돼죠. 참 부족했고 몰랐구나. 사회성도 떨어졌던 것 같고요. 현장에서도 잘 어울리는 걸 못했는데, 이제야 현장 맛이 뭔지, 내 매력이 뭔지 알 것 같아요. 조각처럼 예쁘진 않지만 다양한 색깔의 얼굴이 있다는 게 제 장점이고, 목소리 톤도 나만의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배우로선 대단한 장점이 아닐까요.”

이젠 좀더 친근하게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제가 다섯끼를 먹는다는 걸 그렇게 좋아해줄지 몰랐어요. 제가 입이 커서 그런가, 먹는 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자신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왕하는 거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콘텐츠를 구상 중이에요. 보는 사람까지 ‘맛있겠다’고 느끼게 보여주면 얼마나 재밌겠어요? 먹방 유튜버들 보면 ‘나도 저만큼은 먹을 수 있겠는데’ 싶거든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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