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삼성전자 노조 현업 복귀… 부분 파업 등 노사갈등 장기전 예고

박순원 2024. 8. 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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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첫 총파업 25일 만에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가 파업 장기전을 예고해 게릴라식 부분 파업 등 노사 갈등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삼노는 입장차가 지속되자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했고 지난달 29~31일 사측과 끝장 교섭에 나섰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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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로 조합원 경제적 부담
"게릴라 파업·준비투쟁 전환"
이달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전삼노 모습. <디지털타임스 DB>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첫 총파업 25일 만에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가 파업 장기전을 예고해 게릴라식 부분 파업 등 노사 갈등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노조원들에게 5일까지 현업 복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지난 1일 저녁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끝장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게릴라 파업 및 준법 투쟁으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삼노는 '전 조합원 5.6%(기본 3.5%·성과 2.1%)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5.1%(기본 3%·성과 2.1%) 인상을 고수했다. 전삼노는 입장차가 지속되자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했고 지난달 29~31일 사측과 끝장 교섭에 나섰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업계는 투쟁 장기화로 인한 조합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삼노가 파업 방식을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원들은 파업 일수와 직급에 따라 임금과 주휴수당이 빠지며 인당 200만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삼노의 대표교섭권이 오는 5일 만료 예정인 점도 현업 복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가 대표교섭 노조가 된 지 1년인 이달 5일까지 교섭을 타결하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사측에 따로 교섭을 신청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삼노의 대표교섭 지위가 사라지고 파업 쟁의권을 상실해 합법적인 파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3노조), 전삼노(4노조), DX(디바이스경험)노조(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전삼노가 대표교섭권을 유지하려면 나머지 4개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하다. 전삼노는 이들 노조에 교섭 신청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지만 동행노조로 부터 원하는 내용의 답신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행노조는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전삼노의 파업을 비판하기도 했다.

전삼노 총파업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파업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삼노는 파업에 돌입하며 주목표로 '생산 차질'을 내걸고 반도체 라인 생산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전삼노는 당초 오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정치권 등과의 연대 계획을 밝히겠다고 했으나, 이는 일정 조율 과정에서 순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지난달 31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당사 고객 물량 대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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