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말 아낀 손흥민 "토트넘 재계약 할 말 없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도"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대성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토트넘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까. 1년 연장 옵션이 곧 발동될 거라는 설이 파다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재계약 관련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프리시즌 친선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상대 팀엔 국가대표 팀 동료 김민재(28)이 뛰고 있었다. 두 선수가 국가대표 팀에서 뛴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 '역사상 첫 맞대결'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손흥민은 유럽에서 비공식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뒤 하츠(스코틀랜드)와 퀸즈파즈레인저스(잉글랜드)전에서 연달아 뛰었다. 당시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아시아로 넘어와 일본 J리그 4위 팀 비셀고베와 한 판 승부에서 공식전 첫 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비셀고베전에서 일본 팬들의 환영을 받은 뒤 한국으로 날아와 2연전을 치렀다. 한국에서 팀K리그와 바이에른 뮌헨을 연달아 상대했는데 지난 시즌 톱에서 뛰었던 포지션 대신 원래 포지션인 왼쪽 날개에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팀K리그전에서는 비셀고베전처럼 60분 동안 뛰고 멀티골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모인 6만 축구 팬들에게 '찰칵' 세리머니를 했다. 토트넘이 3-2 접전 끝에 이겼지만 60분 동안 엄청난 활동량과 홀로 '월드클래스 드리블'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이에른 뮌헨전은 2024-25시즌을 준비하는 초석이었다. 프리시즌이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과 대결에서 확실하게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 팀 동료 김민재 선발로 예고돼 손흥민의 발끝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손흥민은 전반 1분 만에 전방으로 쇄도해 바이에른 뮌헨 박스 안에 파고 들었는데 볼이 골키퍼 노이어 품에 안겼다. 손흥민 쇄도로 토트넘이 흐름을 이어가려던 중, 바이에른 뮌헨이 전반 4분 만에 골망을 뒤흔들었다. 토트넘 포백 라인이 잠시 흔들린 틈을 타 공격수들이 빠르게 압박하며 쇄도했고, 그나브리 슈팅이 골키퍼에 튕겨맞고 흘러나오자 비도비크의 마무리로 득점했다.
토트넘은 선제 실점에도 프리시즌 동안 연습했던 패턴을 이어가려고 했다. 손흥민은 박스 근처 '손흥민 존'에서 슈팅으로 바이에른 뮌헨 골망을 조준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이후 최전방에 자리한 클루셉스키와 합작해 바이에른 뮌헨 측면을 공략했지만 바이에른 뮌헨 수비벽은 꽤 단단했다.
전반 추가 시간 메디슨이 개인 능력으로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제치고 손흥민에게 볼을 전달했다. 손흥민이 흘러나온 볼을 받아 회심의 슈팅을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손흥민은 측면부터 최전방까지 압박을 하면서 어떻게든 바이에른 뮌헨 공격 줄기를 끊으려고 했다. 60분이 지난 시점에도 토트넘 공격을 이끌며 슈팅과 침투를 병행했고 7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도 톱 클래스 영향력을 보였고 젊고 어린 선수들과 부주장 메디슨 등 끊임없이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다음 시즌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플랜에 있지만 손흥민의 공식적인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일단 손흥민을 묶어두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해야 한다'라며 1년만 연장하는 토트넘에 고개를 저었다.
올해 여름 토트넘과 1년 연장안을 두고 협상을 했다는 보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손흥민 생각은 어땠을까. 손흥민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재계약 관련 질문을 듣자 "토트넘에 소속된 선수이기 때문에 굳이 더 드릴 말씀은 없다"라면서 "항상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항상 주어진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재계약 이슈를 접어두고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이라 남다른 감정이었다. 손흥민은 "전 세계에서 정말 최고라고 생각하는 리그에서 10시즌을 보냈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럽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고, 이런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라면서도 "10번째 시즌이던 11번째 시즌이던 20번째 시즌이던 상관없이, 항상 시즌을 시작할 땐 초심을 가지고 정말 끝까지 할 수 있을 만큼 한계에 부딪히려고 한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축구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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