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한반도…강릉 16일째 열대야

박동환 기자(zacky@mk.co.kr) 2024. 8. 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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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기류가 지속 유입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해 열대야가 발생하며 밤낮으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광주는 7월 21일 이후 14일째, 강릉은 7월 19일 이후 16일째, 대구는 7월 20일 이후 15일째, 제주는 7월 15일 이후 20일째 열대야가 지속 중이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강릉에 만약 4~5일 밤에도 열대야가 발생하면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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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넘어온 남서풍 온도 끌어올려
강릉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 하루 남아
강릉 경포 해변 [사진=연합뉴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기류가 지속 유입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해 열대야가 발생하며 밤낮으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광주는 7월 21일 이후 14일째, 강릉은 7월 19일 이후 16일째, 대구는 7월 20일 이후 15일째, 제주는 7월 15일 이후 20일째 열대야가 지속 중이다.

특히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강릉은 26.5도를 기록하며 종전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인 16일(2013년 8월 3~18일)과 동률을 기록했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강릉에 만약 4~5일 밤에도 열대야가 발생하면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지난 1일에는 강릉의 밤사이 최저 기온이 31.4도를 기록해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11년 이후 113년 만에 가장 더운 밤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강릉 지역에 이 같은 더위가 발생하는 까닭은 최근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국으로 유입, 태백산맥 서쪽에서는 따듯한 남서풍이 불어오는데, 바람이 산을 향해 불어 넘어간 뒷면(풍하측)인 강원 영동 지방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가며 승온효과가 나타나 풍상층(산의 바람 받이측)인 강원 영서 지역에 비해 약 5도가량 기온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밤 최저기온은 서울 27.3도, 인천 26.5도, 강릉 26.5도, 청주 27.2도, 대전 26.2도, 여수 27.9도, 전주 27.0도, 부산 27.9도, 대구 27.3도, 제주 29.1도를 기록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10.6일로 집계됐다. 지난달 열대야일수는 9.0일로 이미 7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한 상황이다.

197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열대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4년 16.8일이고, 그 다음이 2018년이 16.6일로, 두 해는 역대 가장 더웠던 해로 알려져 있다.

그 다음으로 열대야일수가 많았던 해는 2013년 14.0일, 2022년 13.2일, 2010년 11.5일 순인데, 올해 여름이 아직 한 달가량 남아 있어 열대야 일수가 더 증가한다면 1994년과 2018년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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