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열차에 온돌 마루가 깔려 있다고?…방은 기가 막힌데 예약은 ‘하늘에 별따기’ [여프라이즈]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4. 8. 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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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켄싱턴 마의 6실 전경.
휴가철, 기가 막힌 ‘방’들이 있다. 아예 예약불가 딱지가 붙은, 강원도 ‘마의 6실’이 있는가 하면, 열차 속 ‘온돌방’인데, 3분 만에 마감된다고 ‘3분 방’ 살벌한 애칭이 붙은 곳도 있다.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이번 편은 기가막힌 ‘방’ 스토리다. 마음에 드시는가. 그렇다면 살벌한 예약에 도전해 보시길.

◆ 가장 예약 힘든(?) 마의 6실

요즘 리조트 가에 가장 예약이 힘들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곳. 심지어 딱 6실이다. 이 6개의 방이 악명을 떨치고 있다.

‘마의 6실’로 불리는 이곳,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다. 그런데 이 설악비치, 아직 완공 전이다. 그랜드켄싱턴의 첫 번째 럭셔리 리조트인 ‘그랜드켄싱턴 설악비치’는 현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인근 부지 강원도 토성면 봉포리 일원에 1만5,285㎡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6개의 방은 어떻게 존재하는 걸까.

인근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의 방 6개를 빼내, 아예 이 곳만 팝업 스토어 형태로, 미리 지어, 선을 보인 것이다.

말하자면 아예 ‘체험방’을 미리, 현재 계열사 리조트에 선을 보인 것.

원래라면 분양관이나 온라인 용 가상투어 이미지로 회원 모집을 했을 터. 선(先)체험 객실 사전 오픈은 리조트업계 최초다. ‘켄싱턴 노블리안 오션뷰’로, 이름붙인 이 객실은 그랜드 켄싱턴 회원권 구매를 고민하는 예비 회원들을 위해 작년 8월부터 딱 6개의 객실로 운영되고 있다.

더 놀라운 건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의 인테리어 자재와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것. 당연히, 예비 회원들은 이 객실에 투숙하며, 먼저 분위기를 느껴 본 뒤에 회원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 반응이 폭발적이다. 오픈 하자마자 예약 및 상담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오픈 일주일 만에 한달치 객실이 모두 만실을 기록, 완판 신화까지 세운다. 지금도, 휴가철은 ‘올킬’이다.

방 구성은 어떨까. 현재는 노블리안 오션뷰만 체험이 가능하다. 방2개 거실 형태의 구조에 욕실은 방 2개에 각각 1개씩 딸려 있다. 압권은 이 6실에 투숙객에 대해 그랜드켄싱턴의 서비스를 미리 다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것. 방 뿐만이 아니다. 현지 도착하면 전용 발렛 서비스에 다양한 버틀러(집사)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바다도 프라이빗 비치를 이용한다. 그들만의 리그인 셈.

그랜드 켄싱턴 조감도.
현재 체험할 수 없는 방들은 ‘더 펜트하우스’가 대표적. 270˚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바다 뷰를 만끽할 수 있는 개별 인피니티풀 및 자쿠지 뿐만 아니라 건식사우나까지 갖춘 최고급 사양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예약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해당 객실은 그랜드 켄싱턴 전문 버틀러와 회원권 상담 후 유선 예약할 수 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도 가능하다.

◆ 3분만에 마감...전설의 ‘3분방’

이 방, 한술 더 뜬다. 티켓 풀리는 순간 3분 안에 ‘순마(순식간에 마감)’된다고 ‘3분 방’의 살벌한(?) 애칭이 붙어 있다.

주인공은 서해 금빛열차의 ‘온돌마루실’. 이 열차, 한반도 서해 라인을 따라 보석 같은 7개 도시만 찍는다고 ‘금빛열차’ 명칭을 단 G(골든) 트레인이다.

온돌 마루를 깐 방을 보유한 열차는 세계에서 G트레인이 유일하다.

온돌마루실은 5호차다. 방으로 들어가는 문부터 예스럽다. 편백나무에 정성껏 전통문양을 새겨 넣은 나무재질의 문. 게다가 미닫이다. 마치 전통 고택의 대청마루로 쏙 들어가는 기분. “삐걱.” 여닫을 때 소리도 옛날 그대로다. 방 안은 더 놀랍다. 바닥은 옥돌. 옆 벽들은 모두 전통 문양을 한 편백나무 목재다. 한편에는 허리 받침용 좌식 의자가 2개 놓여 있다. 좌식 의자는 등쪽 허리를 척추를 기준으로 양옆으로 잡아주는 구조. 앉은 채 등을 살짝 뒤로 밀면, 더 편안해진다.

한여름에도, 온돌마루는 차갑다. 앞쪽 온도조절 장치 온(ON). 32도로 맞추니 이내 바닥이 뜨끈뜨끈해진다. 에어컨 빵빵하지, 바닥 따스하지, 머리만 들면 그야말로 두한체열. 더 마음에 드는 건 창문 통유리다. 마루와 높이를 거의 맞춰 누워서도 서해의 풍광이 눈에 쏙쏙 박힌다. 150㎞/h로 질주하는 열차 속에서 뜨끈뜨끈 온돌에 누워 풍경 감상이라니. 3분방 위용을 절감하는 순간이다.

평창 켄싱턴 전설의 3분방 드림카 룸.
◆ 전광판 까지 생겼던...전설의 3분방

평창, 또하나 전설의 방이 있다. 오픈하면 딱 3분만에 마감 쯤은 기본. 이 방의 현황을 보기위해 한때 ‘전광판’까지 만들어진 정말이지 전설의 방이다.

장소는 평창 켄싱턴 호텔. 주인공은 원래 딱 4실 밖에 없었던 키즈룸이다. 폭발적인 인기 때문에 전광판까지 생기자, 평창 켄싱턴 호텔은 이 키즈룸 방 숫자를 확 늘린다.

지금은 마이카 스위트 키즈룸 3객실을 포함 마이카 디럭스 키즈룸 26객실 (더블침대 + 자동타 침대 원룸형), 포인포 디럭스 키즈룸 18객실 (온돌룸 + 아이 전용 텐트)까지 키즈룸 숫자만 50여개에 육박한다.

평창 켄싱턴 3분 마감 마이카 키즈룸.
가장 인기있는 건 아이들이 열광하는 마이카 키즈룸. 가장 흥미로운 건 차 안에서 잘 수 있는 침대형 자동차가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시동 켜고 끄기, 주행 소리, 경적음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옵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잊을 뻔 했다. 요즘도, 이 방, 예약 하늘별따기다. 가장 먼저 차는 것도 모자라, 주말에는 거의 풀부킹이다. 전설이 어디갈리 없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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