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보다 빛난 '맏언니'의 헌신…정의선 회장도 감사의 뜻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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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을 이끈 정신적 지주인 '맏언니' 전훈영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4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 회장은 지난 3일 양궁 개인전 경기 직후 전훈영 선수를 직접 찾아 격려했다.
전훈영이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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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을 이끈 정신적 지주인 '맏언니' 전훈영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4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 회장은 지난 3일 양궁 개인전 경기 직후 전훈영 선수를 직접 찾아 격려했다. 개인전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끈 노고를 치하하기 위함이다.
1994년생인 전훈영(30)은 서른이 돼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다.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 후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 없던 전훈영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수단에 승선하며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대표팀 동료인 임시현(2003년생)과 남수현(2005년생)과는 10살 안팎 터울이 나는 언니로 세 명 모두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만큼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이에 전훈영은 대표팀 맏언니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으면서 대표팀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전훈영은 2인 1실로 대표팀 숙소를 정해야 할 때도 자발적으로 다른 종목 선수와 같은 방을 쓰는 등 후배들을 배려했다. 그는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고 얘기할 정도로 올림픽 기간 내내 후배들을 챙기고 있다. 전훈영이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있다.
특히 전훈영은 경기장 안에서도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내 줬다. 양궁 단체전에선 세트당 120초가 주어져 선수 3명이 120초 안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쏴야 한다. 전훈영은 1번 주자로 나서 빠르게 활시위를 당김으로써 임시현, 남수현에게 시간적인 여유를 갖게 했다.
지난달 28일 중국과의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5차례나 10점을 쐈다. 특히 연장 승부 결정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면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2014년 이후 10년간 국제 무대와 인연이 없던 전훈영이 성인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개인전에서도 전훈영은 4강에서 금메달리스트 임시현과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4-6)을 벌였다. 비록 개인전 메달을 얻는 데는 실패했지만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여자 양궁 대표팀의 성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전훈영의 성격은 예민하지 않고 유쾌하고 털털한 편이라고 한다. 단체전 때에는 가끔씩 엉뚱한 농담을 던지면서 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개인전이 열린 3일에도 전훈영은 임시현에게 장난을 걸며 앵발리드 경기장으로 함께 걸어 들어갔다.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전에서 맞붙을 수 있는 상대였지만 대표팀 동료이자 맏언니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훈영은 이날 취재진과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부담이 컸는데 목표를 이뤄냈다.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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