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일 폭염 속 열사병 의심 사망자 등 인명 피해 속출

조탁만 2024. 8. 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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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서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4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58분쯤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한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A 씨가 쓰러졌다.

당시 부산 지역에선 폭염특보가 12일째 이어졌고, 의식을 잃고 쓰러질 때 A 씨의 체온은 40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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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상청 "수분과 염분 섭취 및 외출 자제해야"
부산시, 롯데타워 건설 현장 방문·폭염 대책 추진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4일 낮 최고 기온은 부산 33도, 울산 33도, 경남 34~37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부산기상청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부산서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4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58분쯤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한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A 씨가 쓰러졌다. 당시 부산 지역에선 폭염특보가 12일째 이어졌고, 의식을 잃고 쓰러질 때 A 씨의 체온은 40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끝내 숨졌다. 부검 결과에서도 열사병 이외 사망과 관련한 다른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사망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업체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고가 발생한 S건설은 올해 초 부산지역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1호 재판으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기업"이라며 "반성은 없었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아서 처벌을 받았으면서도 변한건 없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어 "당시 부산의 기온은 35도를 넘어섰으며 경고단계로 작업중지가 필요했다"며 "폭염 속에 일하러 나간 곳이 죽음의 공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하는 노동자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산 지역에서는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B(여·67) 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 8분쯤 경남 밀양의 한 밭에서 일하다 쓰러져 끝내 숨졌다. 또 치매 증상을 보이던 70대 C 씨는 지난달 27일 부산 동래구에서 실종된지 엿새만인 지난 1일 오전 금정산 중턱에서 발견됐다. 당시 탈진 상태로 쓰러져 있는 C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은 부산 33도, 울산 33도, 경남 34~37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수분과 염분 충분히 섭취, 야외 활동 자제, 식중독 주의, 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상황실 운영하는 등 폭염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최근 부산 동구에 있는 롯데타워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 온열질환과 현장 안전 상황을 집중 점검하기도 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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