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볼 헌터’ 김도영의 우월홈런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제구 된 149㎞짜리만 4번 넘겨
최정상 스피드·반응속도 반짝반짝
변화구 대응도 업···투수들 ‘난감’
제구 미스는 아니었다. 한화 외인투수 와이스가 던진 시속 149㎞짜리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 최상단 라인에 걸치듯 들어갔다. 높은 존에 후한 ABS(자동 볼 판정시스템)를 최대치로 활용한 권장 코스. 더구나 우타자에게는 바깥쪽으로 살짝 먼 코스였다.
그러나 KIA 김도영의 방망이는 벼락처럼 빠르게 반응했다. 라인 드라이브에 가까운 타구 각도. 타구가 김도영의 방망이를 떠날 때는 우익선상 2루타 정도의 궤도로 보였다. 그러나 타구는 쭉쭉 살아갔고 우측 폴 안쪽 스탠드에 부딪혀서야 비행을 멈췄다.
지난 3일 대전 KIA-한화전의 5회초였다. 2-3으로 추격하던 KIA는 1사 2루에서 터진 김도영의 우월 2점홈런(비거리 110m)으로 4-3으로 리드를 잡고 흐름을 이어가 7-3으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올시즌 개막 이후 지난 30일까지 KBO리그에는 홈런 1014개가 터져 나왔다. 홈런이라면 함께 떠오르는 익숙한 조합의 장면들이 있다. 예컨대 한복판으로 몰리며 밋밋하게 풀려 들어가는 슬라이더를 풀스윙으로 당겨쳐 큰 포물선의 아치를 그리는 것 등이다.
이를 고려하면 김도영은 홈런 생산법도 특별하다. 이날 한화전에서도 볼카운트 2-2로 불리한 상황에서 이른바 제대로 날아온 하이패스트볼에 빠르게 반응하며 우월 ‘직선홈런’을 만들었다.
김도영은 지난 3일 현재 홈런 29개를 때리면서 우월홈런 6개(우중월 1개 포함)를 터트렸다. 6발의 우월홈런 하나하나에는 김도영만의 타법이 스며들어있다. 지난 6월27일 사직 롯데전에서 때린 우월홈런 또한 149㎞짜리 강속구에 반응해 만든 것이었다. 롯데 우완 이민석의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릴 듯한 패스트볼을 오른쪽 담장 너머로 밀어냈다. 지난 6월21일 광주 LG전에서 데뷔 첫 만루홈런 또한 LG 외인 좌완 엔스의 149㎞짜리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긴 것이었다.
그에 앞서 6월16일 수원 KT전에서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때린 우중월 홈런 또한 149㎞ 패스트볼에 반응하며 쏘아 올린 것으로 5월31일 광주 KT전, 5월29일 광주 NC전에서도 각각 142㎞ 패스트볼(김민수), 146㎞ 패스트볼(김재열) 등 빠른 볼에 우측 홈런을 만들었다.
김도영은 제구까지 잘 된 패스트볼을 고속 스윙으로 대응하며 닮은꼴 우월 홈런을 거듭 기록하고 있다. ‘패스트볼 헌터’로 통할 만한 김도영의 빠른 대응력이 드러나는 장면들이기도 하다.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도영은 올시즌 평균 타구속도 143.3㎞를 전체 5위에 올라 있는데 직구 타격 타구 속도는 146㎞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직구 타격 타율이 0.405로 반짝이는 가운데 직구 타격 장타율은 무려 0.800에 이른다. 여기에 직구를 타격해 라인드라이브를 생산하는 확률이 35.7%나 되는데 평균 발사각 또한 25.6도로 홈런이 잘 나오는 25~35도 범위로 넣고 있다.
김도영이 빠른 공에 강하다는 것은 이미 KBO리그의 보편적 데이터가 돼있다. 그러나 투수 입장에서는 빠른 공을 버리고 대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도영은 슬라이더 타율도 0.372로 올리고 있어 투수 입장에서는 던질 공이 점점 줄어드는 시즌 후반기가 흐르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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