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란 보복 자제할까 물음에 "그러길 바라지만 모르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이란이 물러서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실제 보복을 자제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델라웨어주 그린빌의 한 상가 앞에서 '이란이 물러서겠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러길 바라는데,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중동 정세는 지난달 31일 하마스의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된 후 급격히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란은 하니예를 살해한 이스라엘을 "망나니 범죄자"라고 비난하면서 '가혹한' 보복을 천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잃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 역시 보복을 다짐한 상태입니다.

이란의 대규모 보복에 나서고 중동 내 이란 대리세력들이 합세하면 가자지구 전쟁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중동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보복 임박했으며, 그 규모는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당시보다 더 크고 복잡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대규모 보복이 실제로 단행될 위험에 대비해 미국 정부는 지난 1일 중동 지역에 해·공군 전력 증파를 결정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 및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고,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도 추가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에게도 "즉시 레바논을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