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날아온 미사일에 맞았다”…이 나라 1인자 암살방식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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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에 대한 암살 방식을 놓고 서방 언론과 이란 정부의 설명이 상충되고 있다.
서방 언론은 하니야가 묵었던 귀빈 숙소에 미리 설치된 원격 조종 폭탄에 의해 그가 사살됐다고 전한 반면, 이란은 미사일에 의한 사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동의 국가들과 이란, 미국의 관료들을 다수 인용해 하니야가 숙소에 약 2개월 전 설치된 원격 조종 폭탄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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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숙소에 원격조종 폭탄” 보도
이란, 자체조사 결과 발표해 반박
“외부서 발사된 미사일에 사망”
총체적 안보실패 아니라는 취지
서방 언론은 하니야가 묵었던 귀빈 숙소에 미리 설치된 원격 조종 폭탄에 의해 그가 사살됐다고 전한 반면, 이란은 미사일에 의한 사망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최정예인 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 해외 공작 담당 기관인 모사드와의 대인 안보 경쟁에서 완벽하게 패배했다는 점을 숨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은 IRGC가 이날 이스라엘이 하니야를 공격한 수단은 단거리 발사체였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IRGC는 성명을 통해 “테러는 숙소 외부에서 탄두 약 7kg을 실은 단거리 발사체로 이뤄졌다”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설계하고 실행했으며 범죄적인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현지매체들은 하니예 사살 초기부터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일관되게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하니야가 공중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순교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가까운 매체인 알 마야딘은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미사일이 외국에서 날아 왔다”고 보도했다.
서방 언론들의 분석과 상충되는 보도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동의 국가들과 이란, 미국의 관료들을 다수 인용해 하니야가 숙소에 약 2개월 전 설치된 원격 조종 폭탄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은 모사드가 이란 수도 테헤란을 자주 오가던 하니야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그가 사용할 방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숙소에 설치된 폭탄은 AI 폭탄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이 IRGC 대원 일부를 포섭해 폭탄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모사드의 암살 작전이었는지, 폭탄을 미리 설치하는 방식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적어도 하니야가 암살된 31일 새벽에 미사일을 테헤란에 발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수석대변인은 1일 회견에서 30일 밤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을 인정하면서도 “그날 밤 중동에서 미사일이나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다른 공습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현지매체들은 이란이 ‘미사일 피습론’을 주장하는 이유를 안보 실패를 감추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
하니야가 사살된 귀빈 숙소는 수도 테헤란에 있으며, 이란 최정예군인 IRGC가 직접 경비를 담당한다. 폭탄이 방에 직접 설치됐다고 인정하면 정보 경쟁에서의 완패를 수긍하는 꼴이 된다.
기술적 열세로 인해 미사일 방공 시스템이 뚫렸다고 주장하는 편이 이미지 실추를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인 셈이다.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은 “테헤란 귀빈 숙소에 이스라엘 요원이 침투해 손님을 암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란 정권이 심각한 보안 실패에 당혹감을 느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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