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여름휴가 포기…비용 부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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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5명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2024년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4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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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5명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2024년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4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8.5%, '없다'는 20.4%,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31.1%로 나타났다. 사실상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보류한 이들은 51.5%에 달했다.
특히 여름휴가를 포기했다는 응답은 비정규직(30%), 비사무직(28.8%), 5인 미만(28.9%), 일반사원(29.5%), 임금 150만원 미만(30.1%), 비조합원(21.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름 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중 3~5일이 휴가 기간이라는 응답이 60.6%로 가장 높았고, 6~7일(24.3%)이 그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14.9%)과 5인 미만(15.7%)의 경우 주말 포함 1~2일만 쉰다는 응답이 정규직(3.4%), 300인 이상(5.5%)보다 높아 노동조건이 휴가 계획과 기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름휴가 계획이 없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한 이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휴가 비용이 부담돼서'가 56.5%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는 '유급 연차휴가가 없거나 부족해서'(12.2%), '휴가 사용 후 밀려있을 업무가 부담돼서'(10.9%), '휴가를 사용하려니 눈치가 보여서'(7.8%)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 가운데 '휴가 사용 자체가 눈치가 보여서 휴가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공공기관(15.7%)에서 유독 높게 나타났다. 이는 300인 이상(3.8%)의 약 4배, 5인 미만(6.4%)의 약 2.5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휴가갑질 사례'도 여전한 것으로 들났다. 개인 연차를 사용해 여름휴가를 신청했음에도 사용자가 이를 아무 이유없이 거부하거나 업무량이 많다는 이유로 휴가 기간에도 일을 하라고 강요하는 등의 상황이 적지 않았다. 또 여름휴가 강제도 내년 끊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갑질119 김도하 노무사는 "재직 중인 노동자가 노동청에 쉽게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사업장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없음에도 사용자의 연차 시기 변경권을 남용하거나, 사업주의 여름 휴가 사용 시기에 맞춰 강제로 연차를 소진하게 하는 등의 일이 매년 여름 휴가철마다 반복적으로 벌어진다"며 "사실상 법으로 정해진 연차휴가마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5인미만 사업장과 플랫폼,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은 이러한 연차마저 없는 실정"이라며 "노동자의 휴식권 보장에 대한 인식개선과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을 위한 입법적 보완이 모두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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