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전망' 엔씨, 인력 감축 진통…돌파구는 신작 성공
사업 분할한 신설회사로 약 360명 이동 예정 "폐업·매각 시 재고용"
게임사는 게임…'TL' 글로벌 출시, '호연' 출시 임박, '아이온2' 내년 예고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지난 2분기 적자로 돌아선 엔씨소프트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함과 동시에 투자 확대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엔씨는 자회사 분사를 통한 인력 조정과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적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 투자 및 퍼블리싱 판권 확보에 나선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64억원, 영업손실 14억원, 당기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12년 만에 적자 전환이다.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1조 6749억원, 영업이익 8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9%, 38.6% 감소할 전망이다.
엔씨는 재무 실적을 개선을 위해 먼저 사업 구조조정을 택했다. 엔씨는 ▲QA(품질 보증) 서비스 사업부문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2개의 신설회사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오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확정할 예정이다. 두 신설회사의 출범 기일은 10월 1일이다.
임직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로 이동하게 될 임직원 규모는 약 360명으로 알려졌다. 대상자들은 처우와 고용 불안을 호소했다. 이에 엔씨는 지난달 30일 대상자들에게 "신설 법인을 3년 내로 폐업이나 매각할 경우 본사로 재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를 문서화하라는 노조 측 요청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엔씨는 연내 4000명 중반까지 인력을 감축할 계획으로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엔씨 임직원 수는 5023명이었다. 이와 함께 전체 임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의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동종업계 대비 많은 인력과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다만 퇴직금 등의 문제가 있어서 당장의 비용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 감축 계획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는 게임사 본연의 경쟁력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보다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에 출시한 '배틀크러쉬'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난달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 'TL(쓰론 앤 리버티)'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TL은 글로벌 테스트 첫 날 6만1154명의 최고동시접속자를 기록했고, 스팀에서 서비스 중인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수행게임) 장르 중 가장 많은 이용자가 모였다.
이달 28일에는 신작 스위칭 RPG(역할수행게임) '호연'을 한국과 일본, 대만 지역에 동시 출시한다. 호연은 60여 종의 캐릭터 중 5종의 캐릭터를 선택해 팀을 구성하는 RPG다. MMO(대규모 다중 접속) 필드 기반의 풍성한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와 다양한 싱글·파티 보스를 만나볼 수 있다. 각 콘텐츠와 보스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조합하는 재미에 중점을 뒀다.
이 외에도 '블레이드&소울2'가 연내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블레이드&소울2'는 지난해 12월 중국 외자 판호 발급을 받고 올해 4월부터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MMORPG 기대작 '아이온2'가 출격 예정이다. 실시간 전략 게임(RTS)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와 3인칭 오픈월드 MMO 슈팅 게임 'LLL' 역시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국내외 기업 투자 및 퍼블리싱 판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엔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총 투자 금액은 350만 달러(약 48억 원)다. 엔씨는 현재 PC·콘솔 기반의 협동 FPS 장르 신작 'Project Aldous(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인 이 회사에 추가 투자 및 퍼블리싱 권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엔씨는 회사의 성장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M&A(인수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엔씨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장르적 전문성과 개발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 물색 중"이라며 "8월 중 국내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지분 및 판권 투자, 동남아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 플랫폼으로서 퍼플의 성장동력 확보 계획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존 IP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게임의 차질 없는 출시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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