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양궁 ‘불패신화’…불운딛고 첫 출전 ‘맏언니’ 전훈영 덕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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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 전훈영(30)은 파리올림픽에서 단체전·혼성전·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 없던 전훈영은 올해 4월 국가대표 선수단에 승선하며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전훈영의 활약 덕분에 여자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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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딛고 출전, 여자 양궁 신화 창조
정의선 회장, 전훈영에 감사의 뜻 전달
◆ 2024 파리올림픽 ◆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 전훈영(30)은 파리올림픽에서 단체전·혼성전·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맏언니로 동생들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챙겨줬기 때문이다.
전훈영은 불운을 딛고 한국 양궁의 신화 창조에 기여했다. 4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는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도쿄 올림픽이 1년간 뒤로 밀리고 다시 실시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3년간 절치부심하며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 없던 전훈영은 올해 4월 국가대표 선수단에 승선하며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역시 올림픽 첫 출전인 2003년생 임시현, 2005년생 남수현을 챙겨야 하는 역할까지 맡아야 했다.
숙소는 2인 1실로 한 명은 다른 종목 선수와 같은 방을 써야만 했다. 한국식 ‘방장, 방졸’ 문화와 비춰보면 맏언니가 막내와 같은 방을 써야 하지만, 그는 다른 선택을 했다.
전훈영이 먼저 손을 들고 “탁구 선수와 방을 함께 쓰겠다”고 했다. 코칭스태프가 “태릉 시절도 아니고 타 종목 선수와 열흘 넘게 있는 게 괜찮겠냐”고 묻자 전훈영은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며 쿨하게 답했다고 한다.
경기장 안에서도 전훈영은 자신의 몫을 톡톡히 했다. 활을 빠르게 쏘기 때문에 단체전 1번 주자로 나섰다.
양궁 단체전에선 세트당 120초가 주어지는데, 선수 3명이 120초 안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쏴야 한다. 첫 주자가 활을 빨리 쏘면 두 번째, 세 번째 선수는 그만큼 시간 여유를 갖는다.
지난달 28일 중국과의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5차례나 10점을 쐈다. 연장 승부 결정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면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2014년 이후 10년간 국제무대와 인연이 없던 전훈영이 성인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전훈영의 성격은 예민하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고 털털한 편이라고 한다. 단체전 때에는 가끔씩 엉뚱한 농담을 던지면서 동생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개인전이 열린 3일 낮에도 전훈영은 임시현에게 장난을 걸며 앵발리드 경기장으로 함께 걸어 들어갔다.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전에서 맞붙을 수 있는 상대였지만, 대표팀 동료이자 맏언니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훈영의 활약 덕분에 여자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국가대표 3명 모두올림픽 첫 출전이라서 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딛고 이뤄낸 성과다.
비록 개인전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끈 전훈영에게 정 회장은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전훈영은 이날 취재진과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부담이 컸는데 목표를 이뤄냈고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준비하는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다”며 “후련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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