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먹튀한 듯”…티메프가 여행상품 행사에 집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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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는 유독 여행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7∼8월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소비자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많아지는데, 이때 티몬·위메프가 각종 프로모션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상품 예약을 일찍 당기면 당길수록 티몬과 위메프는 결제 금액을 더 오래 갖고 있을 수 있다"며 "작정하고 여행상품을 더 적극적으로 판매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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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단가 높고 정산도 나중에…“미리 구매해도 여행일 이후에야 정산”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는 유독 여행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상품 수요가 많아지자, 각종 프로모션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여행상품에 열을 올린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티몬과 위메프가 여행상품 판매에 집중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패키지 여행 상품은 항공과 숙박이 포함된 만큼 구매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1인 기준 가격이 보통 수십만∼수백만 원에 이르는데, 가족 여행을 한 번에 결제했다면 금액은 가족 수만큼 늘어난다. 이 때문에 천만원 단위의 피해를 본 소비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중소 여행사 단품 판매까지 고려하면 여행업계의 피해 금액만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사들은 이달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소비자들이 티몬·위메프에 취소·환불 신청 후 여행사에서 재결제해야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다만 재결제를 하지 않고 여행을 포기하는 소비자도 상당수로 파악됐다. 여행상품은 예약 날짜가 지나버리면 팔 수 없어 여행사들이 출발 임박 상품을 울며 겨자 먹기로 특가 판매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정부도 여행 관련 피해가 큰 점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과 서울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피해 현황 등을 취합했다. 이 자리에서 여행사들은 플랫폼에서 미리 받은 대금을 전용할 수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과 항공사도 고통 분담에 나서달라는 의견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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