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톳길 건강 도시’로 세종시가 뜬다…맨발로 등산·산책, 황토체험도

강은선 2024. 8. 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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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지친 여름, 도심 안팎에 있는 맨발 황톳길을 걸으며 발바닥을 부드럽게 감싸는 흙의 감촉과 싱그러운 숲향기를 느끼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세종시가 맨발 걷기가 가능한 황톳길을 지역 곳곳에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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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지친 여름, 도심 안팎에 있는 맨발 황톳길을 걸으며 발바닥을 부드럽게 감싸는 흙의 감촉과 싱그러운 숲향기를 느끼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세종시가 맨발 걷기가 가능한 황톳길을 지역 곳곳에 조성한다. 
비학산 맨발황톳길. 세종시 제공
세종시는 지난해 말 개방한 금남면 비학산 정상부에서 일출봉까지 225m 구간을 황톳길로 만든다고 4일 밝혔다. 비학산 등산로에 조성된 황톳길은 등산과 함께 맨발 걷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는 관람객이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인근에 비학산 일출봉 전망데크를 다시 설치하고 벤치 등 휴게시설 보강, 구급함 설치 등 등산로를 정비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조치원읍 농촌테마공원 도도리파크 내엔 맨발 황토체험장이 문을 열었다.

100% 황토가 깔린 이곳은 습식으로 유지해 맨발로 걷는 재미와 접지 효과를 높인다. 주변에 세족장과 음수대, 천막 등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도도리파크 맨발체험장. 세종시 제공
지난 5월 개장한 중앙공원 내 솔숲정원 맨발 산책길은 길이 530m, 폭 1.5m∼2m로 세종시 맨발길 중 가장 길고 넓다. 

이곳은 마사토 60%와 황토 40%를 적절히 배합해 토질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정원을 찾은 시민들은 주변의 소나무, 맥문동을 감상하고 솔숲의 피톤치드를 느끼며 동서남북으로 난 황톳길을 걸을 수 있다. 인근 세종호수공원이나 국립박물관단지로의 이동도 쉽다.

동네에서 맨발길도 곳곳에 있다.

보람동은 지난 4월 새숨뜰근린공원 내 보람가득 메타세쿼이아 치유정원을 조성했다. 정원 안에 기존 메타세쿼이아 길을 최대한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맨발길을 조성하고 가장자리에 맥문동을 심어 토사 유실을 막는 등 자연친화적인 길이다.
세종중앙공원 술숲맨발길. 세종시 제공
밀마루전망대를 감싸고 있는 두무뜰근린공원 산책로도 접근성이 좋다. 80m 길이의 이 맨발길은 숲길에 만들어져 가볍게 등산하듯 걷기에 제격이다. 길 끝에는 밀마루전망대가 있어 세종시의 전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조치원 오봉산, 금강자연휴양림 등에도 맨발길을 만날 수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맨발로 땅을 접하며 자연을 즐긴다는 의미의 어싱(Earthing)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최근 황톳길 맨발 걷기가 혈액순환,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적 열풍이 뜨겁다”며 “세종시 곳곳에 마련된 맨발길을 걸으며 시원함과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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