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개원 고민하는 사직 전공의…정형외과 개원 강좌, 200명 몰렸다
사전 등록 인원만 250명…의협 "여러 의료과목 프로그램 검토 중"
사직 전공의들의 시선이 개원가로 향하고 있다. 중증·응급환자가 있는 수련병원 지원율은 1%대에 불과한 반면, 8000여명의 전공의가 개원가로 몰리는 분위기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진로지원 TF(태스크포스)'를 신설하는 등 사직 전공의의 구직 활동을 지원 중인 가운데, 정형외과 개원을 위한 연수강좌에 수백명이 몰리며 '일자리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지하 1층 대강당. 이곳에선 오전 9시부터 대한정형회과의사회 주최, 대한개원의협의회와 의협이 후원한 사직 전공의 대상의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가 열렸다. 이는 의사단체가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계획 중인 연수 프로그램의 첫 번째 주제 강좌다. 강좌 진행은 고광표 대한정형외과의사회 학술이사가 맡았다. 해당 강좌에는 통증 치료 환자를 볼 때 가장 기본적인 근골격계 초음파 관련 내용이 담겼다. 초음파 이후 주사 등 단계별 치료가 가능한 만큼 초음파 관련 지식은 정형외과 내 기초지식으로 꼽힌다.
의협에 따르면 당초 모집 규모인 선착순 200명은 모집 시작 2시간 만에 모두 마감됐다. 이후 참석 요청에 따라 50명을 추가, 온라인 사전등록 수만 총 250명으로 집계됐다. 현장등록으로도 20~30명 가량을 더 수용할 수 있도록 좌석과 여분 공간을 최대한으로 마련했다고 의협은 설명했다. 강좌가 한창 진행 중인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참석 전공의 수는 약 150명으로 사전등록 인원보다는 적었지만, 강좌가 진행되는 중간마다 참석 인원이 추가되면서 현장은 약 200명의 인원으로 북적였다. 의협 관계자는 "프로그램 세션 내용이 각각 다른 만큼 해당 세션이 맞춰 오는 전공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도착한 전공의들은 이름 순으로 놓인 등록명부에 이름·면허번호·소속병원·연락처·입장 및 퇴장 시간 등을 서명한 뒤 강좌가 진행되는 대강당 안으로 들어갔다. 현장에 참석한 사직 전공의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부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잘 모르겠다" "대답하기 곤란하다" 등 답변을 피하며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사전등록으로 강좌에 참여했다는 한 전공의는 의사단체 측 개원 연계 설명회가 소아·청소년과 및 내과 등 필수의료와 관련 없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필수의료로 꼽히는 영역에서 소송 위험성 등 리스크에 비해 (의료진이) 얻어가는 부분은 과도하게 적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의료 파업 장기화에 대해선 "(의정간) 대학 증원 등 원하는 바에 있어 협상이 잘 되길 바라고 있다"며 "대형병원에 대한 (진로 관련) 아쉬움이 물론 없진 않지만 내가 선택한 부분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사단체에선 △대한정형외과의사회 김완호 회장·김형규 수석부회장·김종원 총무이사·고광표 학술이사 △대한개원의협의회 박근태 회장·이성필 총무부회장 △대한의사협회 채동영 홍보이사가 참석했다. 이번 연수강좌를 주최한 정형외과의사회는 내달 초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관련 설명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완호 대한정형외과의사회 회장은 강좌 시작 전 인사말에서 "기회가 닿는 대로 이 같은 자리를 많이 마련할 것"이라며 "여러 (전공의) 선생님들이 1차 의료나 밖에 나왔을 때 통증 치료에 대한 가장 기본이 되는 초음파 내용을 익힐 수 있도록 최대한 기회를 제공하겠다. 전공의를 위해 정형외과의사회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의협이 사직 전공의 구직 등 지원을 목적으로 만든 '진로지원 TF'의 위원장인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각과 전문과 의사회 회장님들과 회의를 통해 의협과 공조로 개원가 선생님들과 전공의를 잇는 고리를 만들자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며 "전공의와 개원의 수요에 맞게 연수 강좌는 물론 개원가 진로 탐색의 기회와 구인·구직 등 여러 방향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의협 관계자는 "의료과목 관련 강좌를 비롯해 사직 전공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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