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바흐 위원장 "칼리프, 린위팅을 여자로, 인간으로 존중해 달라"

김경윤 2024. 8. 4. 11: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성별논란에 휘말린 여자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에 관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권리를 가진 여성"이라고 밝히면서 이 문제를 촉발한 국제복싱협회(IBA)를 비판했다.

아울러 IOC는 두 선수에게 향한 비난과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에 관해 "정당한 절차가 없었던 자의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싱 성별 논란에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란 여자 선수"
논란 촉발한 IBA 비판 "복싱, 정식 종목 유지하려면 새 단체 꾸려야"
기자회견에서 질문받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별논란에 휘말린 여자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 린위팅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성별논란에 휘말린 여자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에 관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권리를 가진 여성"이라고 밝히면서 이 문제를 촉발한 국제복싱협회(IBA)를 비판했다.

바흐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메인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으며, 여권에도 여자로 나와 있다"라며 "오랫동안 여자로 경쟁해 온 두 선수는 명확하게 여자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라며 "모든 여성은 여성 대회에 참가할 인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을 촉발한 IBA와 IBA를 주도하는 러시아를 겨냥했다.

바흐 위원장은 "러시아 측과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조직(IBA)은 파리 올림픽 이전부터 올림픽과 IOC의 명예를 훼손해왔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앞으로도 올림픽에서 복싱을 보고 싶다. 그러나 복싱이 정식 종목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IBA 대신) 새로운 단체를 꾸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칼리프는 여자 66㎏급, 린위팅은 여자 57㎏급에서 뛰는 여자 복서로 두 선수는 '올림픽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고, 당시 러시아 국적의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IOC는 칼리프, 린위팅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빼앗지 않았다.

성별 논란이 이는 알제리의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 [AP=연합뉴스]

칼리프, 린위팅을 향한 비난 여론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상대국이 항의 목소리를 크게 냈다.

이탈리아는 자국 선수 안젤라 카리니가 칼리프의 1라운드 상대로 정해지자 정치인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2일 바흐 위원장을 직접 만나 항의하기도 했다.

칼리프의 8강전 상대였던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는 경기를 앞두고 뿔이 달린 근육질의 괴물과 날씬한 여성이 복싱 경기장에서 글러브를 끼고 서로를 노려보는 그림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한 뒤 "칼리프가 여자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가능하면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유명 인사들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IOC는 이 같은 발언과 행위가 선수 학대 행위 및 혐오 행위라고 판단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성별 논란이 이는 대만 여자 복싱 선수 린위팅 [AP=연합뉴스]

아울러 IOC는 두 선수에게 향한 비난과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에 관해 "정당한 절차가 없었던 자의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IOC는 "웹사이트에 공개된 IBA 회의록에 따르면, 해당 결정은 IBA 사무총장과 최고경영자(CEO)가 단독으로 내린 것"이라며 "IBA 이사회는 한참 뒤에 이를 승인했고, 향후 유사 사례에서 따라야 할 절차를 수립해 IBA 규정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IOC는 지난해 심판 편파 판정, 재정난, 승부조작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낸 IBA를 사실상 퇴출했다.

파리 올림픽 복싱 종목은 IOC가 설립한 임시기구, 파리 복싱 유닛(PBU)이 주관한다.

아울러 IOC는 각국 복싱 연맹이 새로운 국제 연맹을 창설하지 않으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복싱을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