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혁신회의, ‘하나회’ 연상…‘이재명 그룹’이 당 점령한 것”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민주당 내 최대 친이재명(친명) 조직으로 불리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전두환 신군부 독재를 도운 ‘하나회’에 빗대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4일 오전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발송한 글에서 “현재 우리 당의 운명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성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었던 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공천”이라며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나온 이유이며 이런 행태는 군내 사조직이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어 “(혁신회의는) 전국 곳곳을 장악하며 다음 지방선거에 몰두하고 있다. 다시 한번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를 가능케 하는 게 이른바 ‘당원 중심 정당’이다. 제가 ‘일부 강성 개딸(이재명 후보 강성 지지층)들에게 민주당이 점령당했다’고 표현한 이유기도 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들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것은 당헌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의원대회를 당원대회라 고치고 대의원 가중치를 낮추는 제도적 변경을 했다”고 이재명 당대표 시절 추진된 당 제도개편을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정당 활동 경험이 적은 팬덤을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의사결정에 동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사실은 개딸이 점령한 게 아니라 ‘이재명 그룹’이 점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어 “이재명 후보 한 사람이 전부를 상징하는 민주당은 절대로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 그 결론은 결국 패배”라며 “부디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당권 레이스를 이어간다. 전날 전북 지역 경선을 마친 민주당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각각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와 전남 나주 다목적체육관에서 광주·전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호남의 권리당원 규모는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3.3%를 차지한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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