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팬, 응원 문구 담긴 현수막 들다 쫓겨나…대만 당국 분노[올림픽]

김지현 기자 2024. 8. 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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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한 팬이 대만 대표팀을 향한 응원 문구가 담긴 작은 크기의 현수막을 흔들다가 보안 요원에 의해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실을 조명한 CNN은 해당 사건에 대해 "대만 당국의 분노가 일고 있다"며 "대만이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표기돼야 하는 결의안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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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aiwan' 들고 응원하던 팬, 강제로 끌려나가
팬 퇴장 사건으로 "대만 자치권 주장 다시금 주목"
대만 팬이 2024년 8월 3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현장 보안 요원에 의해 제지를 당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한 팬이 대만 대표팀을 향한 응원 문구가 담긴 작은 크기의 현수막을 흔들다가 보안 요원에 의해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신들은 해당 사건을 통해 중국이 국제 사회에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의 자치권 주장의 충돌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4일 로이터통신과 CNN 등 각종 외신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보안 요원들은 'Go Taiwan'이라고 쓰인 녹색 현수막을 휘두른 한 팬을 퇴장 조치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경기 도중 한 관중이 소리를 지르며 쫓겨나는 모습을 보았다"며 "그가 들고 있던 녹색 현수막은 대만의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을 상징하고, 대만의 독립 및 자치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색깔"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는 이번 대회의 입장권 규정과 관련해 "참가 국가나 지역의 공식 깃발만을 경기장에 반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979년 IOC가 대만의 국명을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표기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대만 국민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자국의 국기(청천백일기)를 들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는 철저히 대만을 상징하는 작은 깃발이나 손수건 등도 모두 단속이 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조명한 CNN은 해당 사건에 대해 "대만 당국의 분노가 일고 있다"며 "대만이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표기돼야 하는 결의안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 팬의 퇴출 조치에 공식적인 입장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대만을 응원하기 위해 든 슬로건을 무자비하게 빼앗아 가는 건 저속하고 비열한 수법"이라며 "이 행동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폭력적인 행위는 무식할 뿐만 아니라 올림픽 정신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또 법치주의를 위반하고 언론의 자유까지도 침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주재 대만 특사에게 이 사건을 법 집행 기관에 보고하라고 명령했다"며 "이러한 폭력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프랑스 당국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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