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역사 첫 여성 대통령 도전… 해리스, 민주당 후보 확정

공식 호명 투표 끝나는 오는 5일 수락 발표

2024년 7월31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시그마 감마 로호 여대생 60주년 국제 불레 행사에서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59)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로 잠정 선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각) AP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온라인 실시한 '호명 투표' 2일차에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의원 99%의 지지를 얻어 유일한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다만 해리스 대선 후보 선출의 공식 발표는 호명 투표가 종료되는 5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로 낙마한 뒤 해리스 부통령은 사실상 후보 자리를 승계했다. 재선 도전을 선언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 토론에서 발언을 끝맺지 못하는 등 노쇠함을 드러내 민주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시달렸다.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서한을 발표해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지지했고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부상했다.

미국 대선은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계 어머니와 자메이카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만약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잠정 대선 후보가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5일 호명 투표가 끝나는 시점에 정식으로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