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효율화 기조에도 불붙은 카드사 ‘문화 마케팅’...이유는?

김예지 2024. 8. 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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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주요 5개 카드사 당기순이익
1조1984억...전년 比 25.5% 뛰어
영업비용 효율화 영향이나
카드업계 '문화마케팅' 행보 가속화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고객 확보 목적"
현대카드 브랜디 바 'Red11' 이미지. 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과 삼성카드의 실적이 비용 효율화 영향으로 크게 성장한 가운데,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문화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은 아끼지 않는 것으로 포착됐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고객 확보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4대 금융그룹 계열 카드사와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1984억원으로 전년 동기(9550억원) 대비 25.5% 뛰었다. 카드사 각각으로는 신한카드(3793억원), 삼성카드(3628억원), KB국민카드(2557억원), 하나카드(1166억원), 우리카드(840억원) 순으로 많은 순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하나카드(60.6%)였으며 신한(19.7%), 삼성(24.8%), KB국민(32.6%)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성장한 실적을 내며 상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 이들 카드사들은 대체로 모집 및 판촉비, 마케팅 등 '영업비용 효율화'를 실적 호조 요인으로 내세웠다.

카드사들의 '문화 마케팅' 열기는 더 뜨겁다. 실제로 '문화마케팅 선두주자'로 꼽히는 현대카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에서 꼬냑, 아르마냑, 칼바도스 등 80여 종의 브랜디를 제공하는 신규 공간 'Red 11'을 운영한다. 해당 바에서는 현대카드 결제만 가능하며, 현대카드 더 레드(the Red)와 더 레드 스트라이프(Stripe)로 결제할 시 2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신한카드도 '신한카드와 함께하는 1 to 10 레전드 콘서트(이하 레전드 콘서트)', '신한카드 더 모먼트(The Moment)' 등의 문화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레전드 콘서트는 4050 세대를 타깃으로 해 1970~80년대 '레전드 가수' 10팀이 내년 2월까지 릴레이로 진행하며, 신한카드 단독 티켓 40~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 The Moment'는 신한카드 고객 대상 뮤지컬 전관 행사로 블루스퀘어 등에서 진행하며 신한카드 단독 원 플러스 원(1+1) 혜택 혹은 50~60% 할인혜택을 준다.

KB국민카드는 자사 문화마케팅 기조 정착과 스타샵(Star Shop) 브랜드 홍보를 통한 스타샵 가맹점 이용 활성화 취지로 지난 2018년부터 'KB국민카드 스타샵·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주 협찬사로 참여하고 있다. 해당 행사에서 KB국민카드로 결제 시 온라인 및 행사 당일 현장티켓 15% 할인, 식·음료 및 기념품 등 구매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BC카드는 오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공연 티켓을 BC카드로 예매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오는 14~18일까지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뮤지컬 '피터팬 온 아이스'를 3만원(S석)에 구입할 수 있는 혜택도 마련했다.

이 외에 하나카드는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2일까지 하나 개인 신용·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카드와 함께하는 이승철 콘서트'를 진행했으며,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 '오스틴 리: 패싱 타임' 전시 관람권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카드사들이 문화 마케팅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 내실경영이 올해의 화두이나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나가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각 사의 노력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고객 확보 목적이 크다"며 "예전에는 고소득자들이 좋은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다수였지만 요즘에는 누구나 공연을 보러 가는 등 (문화 향유가) 대중화돼 이쪽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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