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양궁 이끌어 고맙다"…정의선 회장, `맏언니` 전훈영 직접 격려

장우진 2024. 8. 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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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단체전 10연패를 비롯해 전 정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전훈영 선수는 4년 전 도쿄가 첫 올림픽이 될 수 있었다.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 없던 전훈영은 올해 4월 국가대표 선수단에 승선하며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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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왼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여자 양궁 개인전 시상식 직후 남수현(왼쪽 첫째), 전훈영(왼쪽 세번째), 임시현(왼쪽 네번째 )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왼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여자 양궁 개인전 시상식 직후 남수현(왼쪽 첫째), 전훈영(왼쪽 세번째), 임시현(왼쪽 네번째 )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단체전 10연패를 비롯해 전 정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국가대표 3명 모두 올림픽 첫 출전으로 '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세간이 평가를 딛고 이뤄낸 결과다. 여기에는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전훈영(30) 선수가 있었다.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런 전훈영 선수를 직접 찾아 격려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3일 여자 영궁 개인전 대회 직후 전훈영 선수를 찾아와 격려의 말을 건넸다.

전훈영 선수는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정 회장은 대회 기간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끌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전훈영 선수는 4년 전 도쿄가 첫 올림픽이 될 수 있었다.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올림픽이 1년 뒤로 밀렸다. 다시 실시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서른이 넘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 없던 전훈영은 올해 4월 국가대표 선수단에 승선하며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막상 대표팀에 선발되니 같이 뽑힌 2003년생 임시현, 2005년생 남수현과는 10살 안팎 터울이 나는 언니였다. 이들 역시 올림픽 첫 출전은 마찬가지였다.

전훈영은 언니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으며 동생들을 살뜰히 챙겼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리에 도착해 선수단 숙소를 정할 때였다. 숙소가 2인1실로 돼 있어 한 명은 다른 종목 선수와 같은 방을 써야만 했다.

한국식 '방장, 방졸' 문화와 비춰보면 맏언니가 막내와 같은 방을 써야 하지만, 그는 다른 선택을 했다. 전훈영이 먼저 손을 들고 "탁구 선수와 방을 함께 쓰겠다"고 했다. 본인과 마찬가지로 첫 올림픽인 후배들을 위해서였다.

요즘은 태릉 선수촌 시절과 달리 타 종목 선수와는 교류가 뜸하다. 코칭스태프 가운데 한 명이 "태릉 시절도 아니고 타 종목 선수와 열흘 넘게 있는 게 괜찮겠냐"고 묻자 전훈영은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며 쿨하게 답했다고 한다.

경기장 안에서도 전훈영은 자신의 몫을 톡톡히 했다. 활을 빠르게 쏘기 때문에 단체전 1번 주자로 나섰다. 양궁 단체전에선 세트당 120초가 주어지는데, 선수 3명이 120초 안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쏴야 한다. 첫 주자가 활을 빨리 쏘면 두번째, 세번째 선수는 그만큼 시간 여유를 갖는다.

지난달 28일 중국과의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5차례나 10점을 쐈다. 특히 연장 승부 결정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면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2014년 이후 10년간 국제 무대와 인연이 없던 전훈영이 성인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전훈영의 성격은 예민하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고 털털한 편이라고 한다. 단체전 때에는 가끔씩 엉뚱한 농담을 던지면서 동생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전훈영은 이날 취재진과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부담이 컸는데 목표를 이뤄냈다.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비하는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다. 후련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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