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구멍' 몰락 위기 한국 유도, 감동의 메달 5개로 부활 희망 밝혔다[파리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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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 위기였던 한국 유도 대표팀이 감동의 메달 5개로 세대 교체의 희망을 더욱 밝게 키웠다.
유도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5일(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유도 대표팀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3개 대회 연속 '노 금메달'이지만, 금메달만큼이나 감동적인 유도 대표팀의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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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몰락 위기였던 한국 유도 대표팀이 감동의 메달 5개로 세대 교체의 희망을 더욱 밝게 키웠다.
유도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5일(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표팀은 4일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4대3으로 꺾고 메달 5개(은 2, 동3)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마지막날 혼성 단체전 동메달은 투혼과 끈기의 결실이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남녀 6개 체급 가운데 남자 73kg급, 여자 70kg급에 출전하는 선수가 없었다. 때문에 남자 66kg급 안바울(남양주시청)과 여자 63kg급 김지수(경북체육회)가 한 체급 높은 선수들을 상대하는 불리한 여건이었다.
남자 81kg급 이준환(용인대)도 한주엽(하이원)을 대신해 한 체급 높은 선수들을 상대했고, 남자 100kg이상급 은메달리스트 김민종(양평군청)도 개인전 결승전에서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한 상태로 단체전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단체전은 안바울(남양주시청)의 투혼이 돋보였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3-1로 앞서던 대표팀은 1명만 더 승리하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체급 높은 선수들을 상대한 안바울, 김지수가 접전을 펼쳤지만 절반패, 한판패를 당하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승리를 앞둔 마지막 한 경기. 추첨 결과 남자 73kg급이 마지막 경기로 결정되면서 또 66kg급 안바울이 나서야 했다. 안바울은 이미 앞선 경기들에서 연장전을 치르며 체력이 소진된 상태. 하지만 끝까지 집념을 버리지 않았다. 끈질긴 승부 끝에 상대가 지도 3장을 받아 반칙승을 거두며 금메달만큼 감동적인 동메달을 전체가 목에 걸 수 있었다. 단체전 메달이라 더욱 빛났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유도 대표팀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남녀 개인전 7개 체급 가운데, 총 3개 체급에서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특히 남자 73kg급과 남자 100kg급에서 출전 선수가 나오지 못한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바로 직전 대회인 도쿄 올림픽에서 안창림(73kg급)이 동메달을, 조구함(100kg급)이 은메달을 따냈던 체급이다. 100kg급은 강세를 보였던 종목은 아니지만, 73kg급은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왕기춘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을 땄던 핵심 체급 중 하나다. 그런데 이번에는 출전권 확보에 실패하면서 세대 교체에 실패했다는 위기감을 겪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이번 올림픽에서 희망을 봤다. 재일교포 출신 귀화 선수인 허미미(경북체육회)가 도쿄 대회 '노메달' 수모를 겪은 여자 유도에 빛나는 은메달을 안겼고, 여자 78kg 이상급 김하윤도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100kg이상급 김민종은 아쉽게 결승전에서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에게 졌지만 무제한급 사상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얻었다. 또 남자 81kg급 동메달리스트 이준환도 동메달을 안겼다.
기대했던 금메달은 없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3개 대회 연속 '노 금메달'이지만, 금메달만큼이나 감동적인 유도 대표팀의 여정이었다. 김원진, 안바울은 마지막 올림픽을 선언한 상황이지만, 김민종, 허미미, 김하윤, 이준환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20대 초반으로 앞으로 전성기를 써내려갈 수 있는 나이다.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줬다. 갈 수록 약해지는 한국 유도의 국제 경쟁력과 새로운 유망주 유입의 고갈로 아직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투혼과 투지를 장착한 새로운 기둥 선수들의 출연으로 다시금 희망을 확인한 파리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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