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싱 전 국가대표, 심신미약여성 꾀어 돈 뜯어 도박 탕진…경찰 수사 앞두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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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 장애 등 심신미약 상태의 여성을 꾀어 수천 만원을 인터넷 도박에 탕진한 전직 복싱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전국 체육고교 복싱대회 우승 후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김 아무개씨(38)씨로 다섯 달째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김씨가 A씨로부터 2023년 10월30일부터 11월27일까지 15회에 걸쳐 4195만원, 12월6일부터 올해 2월5일까지 26회에 걸쳐 1700여 만원 등 6000여 만원을 송금 받아 도박 자금으로 쓴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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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1회 걸쳐 6000만원 뜯어…피해여성 할머니까지 마수 뻗쳐
남양주북부 경찰, 잠적한 김씨 피의자 전환 '지명통보'
(시사저널=서상준 경기본부 기자)
양극성 장애 등 심신미약 상태의 여성을 꾀어 수천 만원을 인터넷 도박에 탕진한 전직 복싱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전국 체육고교 복싱대회 우승 후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김 아무개씨(38)씨로 다섯 달째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피해 여성 A씨로부터 작년 10월30일부터 올해 2월5일까지 40여 차례 걸쳐 6000만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다. 김씨는 이 돈 대부분을 스포츠 불법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중순경 만남채팅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복싱 국가대표 출신임을 자랑하며, 은퇴 후 피트니스에서 유명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는 등으로 환심을 샀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실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김씨는 청소년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최종선발 우승, 복싱 국가대표 선발, 화성시 복싱대표, 국군 체육부대 복싱대표 등 20대 중후반까지 거침이 없었다.
작년 말까지 국내 유명 피트니스에서 퍼스널트레이너로 유명세를 탄 것으로 파악됐다.
스포츠 불법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한 후 김씨에게 '도박쟁이, 빚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주변에서는 김씨가 20대 초부터 불법 사채와 도박에 손을 댔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씨는 피해 여성 A씨와 사귄지 일주일도 안돼 본색을 드러냈다.
처음엔 150만원만 빌려달라더니 300만원, 1000만원 등으로 액수가 커졌다. A씨가 당장 돈을 구하지 못할 때면 심한 욕설과 함께 대출까지 종용해 받아 냈다.
A씨는 "그 사람이 1300만원이 찍힌 월급 통장을 보여준 뒤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며 수시로 대출을 받게 했다"며 "가져간 돈을 모두 잃고서는 '네가 처음부터 돈을 한꺼번에 줘야하는데 찔금찔금 줘서 망했다'면서 쌍욕을 하고 겁을 줬다"라고 주장했다.
김씨의 악행은 A씨 가족까지 피해를 입혔다.
A씨에게 더 이상 돈이 나오지 않자, 급기야 80대 노인인 A씨 할머니에게까지 마수를 뻗쳤다.
김씨는 A씨 신용카드로 구입한 과일 선물세트를 A씨 할머니에게 건네며 환심을 산 뒤 300만원을 받아냈다. 김씨는 이 돈을 받아내기 위해 'A씨가 사채를 써 4000만원의 빚이 있다'고 할머니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김씨의 만행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인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양극성 장애, 중증 우울불안장애 등을 안고 있는 A씨와 그의 가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셈이다.
A씨는 지난 3월28일 김씨를 사기 및 공갈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김씨가 당장 급하게 쓸일이 있으니 돈을 빌려 달라'고 속이고, 먼저 빌린 돈부터 갚으라고 요구하면 '돈을 받고 싶으면 더 돈을 내놔라. 남자하는 일에 일일이 캐묻지 말고 돈을 내놔라' 등 겁박해 돈을 뜯었다고 했다.
김씨는 현재 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기존 주소지(친구 명의)에서도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주북부 경찰은 잠적한 김씨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지명통보했다.
경찰은 김씨가 A씨로부터 2023년 10월30일부터 11월27일까지 15회에 걸쳐 4195만원, 12월6일부터 올해 2월5일까지 26회에 걸쳐 1700여 만원 등 6000여 만원을 송금 받아 도박 자금으로 쓴 것으로 봤다.
남양주북부 경찰은 "피고소인(김씨가)이 고소인(A씨)에게 상당히 심한 욕과 함께 신상에 어떠한 위해를 가할 듯 겁을 주어 공갈하고 금전을 교부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잠적한 김씨를 수사중지(지명통보)한 상태다. 경찰은 김씨가 동종전력 범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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