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대구'...거주지 제한 폐지했더니 102대 1

'공무원 임용시험' 13명 모집에 1331명 지원
서울 제외 16개 시도 중 처음... 지난해 1.7배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폐쇄성 극복 차원에서 공무원 임용시험의 거주지 제한 조건을 폐지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102.4대 1을 기록했다. 13명 모집에 1,331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1.7배 높아졌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11일간 지자체 인터넷 원서접수시스템으로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 중 처음으로 거주지 제한 없이 '제3회 지방공무원 공개경쟁 임용시험' 원서를 접수했다.

그 결과 13명 모집에 1,331명이 지원했고, 이 중 지역 외 응시자는 379명으로 28.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동일 직렬의 평균 경쟁률인 58.5대 1보다 1.7배 상승한 수치로, 거주지 제한 폐지로 전국 응시생들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직렬 별로는 행정직 7급은 6명 선발에 1,129명이 지원해 188대 1(지난해 11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이 중 지역 외 응시생은 305명(27%)이다. 보건연구사는 4명 선발에 118명이 지원해 경쟁률 29.5대 1(지난해 31.3대 1), 환경연구사는 3명 선발에 84명이 지원해 28대 1(지난해 1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체 직렬 중 가장 높은 상승률(2.6배)을 보였다.

필기시험은 11월 2일 시행된다. 대구시는 앞으로도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거주지 제한을 전면 폐지하는 등 열린 채용을 통해, 전국의 우수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혁신을 위해서는 지역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열린 대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대구로 모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