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로 장악력 상실한 구영배…큐텐그룹 '해체 수순'

박예린 기자 2024. 8.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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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구영배 대표가 2010년부터 다져온 큐텐그룹이 14년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여파로 구 대표의 계열사 장악력이 크게 약화했기 때문입니다.

인터파크커머스, AK몰 등 각 계열사도 구 대표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살길을 모색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는 최근 큐텐 측에서 받지 못한 미수금 등을 돌려받기 위한 내용증명을 발송했습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이 지난해 3월 지분 교환을 통해 인수한 이커머스 업체로 인터파크쇼핑과 도서, AK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과 기술개발 계열사 큐텐테크놀러지, 큐브네트워크 등에 물린 자금은 약 650억 원대로 알려졌는데, 대부분 판매대금 미수금과 대여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용증명은 발송인이 수취인에게 보낸 문서의 발송일과 내용을 우체국이 증명하는 것으로, 고소·고발이나 민사소송 등 법적 싸움으로 가는 절차로 인식됩니다.

다만, 이번처럼 자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에 미수금이나 대여금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내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계에서는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과 완전한 결별 수순으로 가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모기업 큐텐의 지원만 기다리다가는 다 함께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된 영향이 컸습니다.

또 구 대표가 이른바 '그룹 총수'로서 신뢰를 보여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입니다.

티메프 사태가 터지고 2주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구 대표는 상황이 점점 악화하는데도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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