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 일본도 홀렸다…"포옹 감동" "패자의 품격"

신유빈이 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상대 선수 일본 하야타 히나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패자의 품격'을 보여주며 일본 열도 찬사를 끌어냈다.

세계랭킹 8위인 신유빈은 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세계랭킹 5위 하야타 히나(24·일본)와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했다.

이날 신유빈은 1게임을 먼저 따내며 승기를 잡았으나, 2~4게임을 연달아 내줬다. 듀스 끝에 5게임을 가져오며 동메달 희망을 다시금 불 지폈으나, 최종 승자는 하야타였다.

하야타는 신유빈의 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경기 전까지 4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신유빈이 패했다.

신유빈이 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상대 선수 일본 하야타 히나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쉬울 법도 하지만, 신유빈은 경기 후 먼저 하야타에게 다가갔다. 그는 하야타에게 포옹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야타 감독에게도 예우를 갖추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신유빈은 코트를 한 바퀴 돌면서 손을 흔든 뒤 '꾸벅' 인사와 함께 경기장을 떠났고, 관중들은 '패자의 품격'을 보여준 신유빈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신유빈은 "그 선수도 그렇고 모든 선수가 열심히 노력하고 또 간절하다"며 "그런 부분에서 진짜 인정해 주고 싶었다. 저도 그렇게 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축하의 뜻을) 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신유빈의 스포츠맨십은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 일본 탁구 선수 이토 미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탁구는 경기 중 부상이 많은데, 두 선수는 긴장감 속에서 열심히 했다. 특히 마지막 한국 선수 포옹에 감동했다"는 글을 올렸다.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도 "신유빈은 승리의 순간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하야타에게 다가와 웃는 얼굴로 포옹했다"며 "메달을 놓쳐 속상할 텐데, 하야타를 축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일본 누리꾼들 역시 "(신유빈은) 앞으로 응원하고 싶은 선수", "어떻게 저기서 먼저 포옹을 건네지?", "패자의 품격"이라며 신유빈의 행동에 감동을 표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