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387 ‘리그 꼴찌’ 생각보다 더 컸던 그의 빈 자리··· 23구 불펜 피칭으로 이제 복귀 시동, 버텨야 하는 두산
외국인 1선발의 빈 자리는 생각보다 더 컸다. 브랜든 와델이 어깨 통증으로 경기 중 자진해서 마운드에서 내려간 지난 6월 23일부터 두산은 31경기에서 12승 19패(승률 0.387)에 그쳤다. 해당 구간 전체 최하위. 그전까지 42승 2무 33패로 리그 3위를 달리던 두산은 브랜든 이탈 이후 승률 4할을 밑돌며 추락했다. 주중 광주 3연전 스윕을 달성하며 3일까지 리그 4위, 아직은 5강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리가 위태롭다. 5위 SSG와 1경기, 6위 KT와 1.5경기 차다. 2일과 3일, 최하위 키움에 연달아 덜미를 잡혔다.
브랜든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민 끝에 선택한 대체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기대만 못했다. 4차례 선발 등판해 16.1이닝 동안 평균자책 6.61에 그쳤다. 타자 친화적인 인천을 벗어나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을 홈으로 쓰는 만큼 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가 무너졌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서 두산 입단 후 처음으로 5이닝을 채웠다. 두산 타선이 대폭발하며 KBO 1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인 30득점을 터뜨린 날이다. 5회까지 이미 14득점 하며 팀 타선이 터진 덕에 비교적 편안하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깔끔한 피칭과는 사실 거리가 멀었다. 5회까지 6안타를 맞았고, 볼넷 4개를 허용하며 3실점 했다.
브랜든의 복귀가 간절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 자진강판 이후 공을 만지지 못했던 브랜든은 지난 3일 불펜 피칭으로 복귀 시동을 걸었다. 공 23개를 던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오랜만에 던져서 힘들다고 그러더라”면서도 “좋아 보였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내일 다시 상태도 체크하고 스케줄도 잡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은 던지기 시작했지만, 당장 1군 마운드에 오르기는 어렵다. 실전 공백이 벌써 한달 이상이다. 투구 강도를 올려야 하고, 라이브피칭과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 등 복귀까지 밟아야 할 단계가 꽤 남았다.
최근 두산 마운드는 악재의 연속이다. 불펜 핵심인 최지강과 이영하가 차례로 이탈했다. 1군 복귀 후 잘 던지던 신예 최준호는 3일 키움전 1루 베이스를 커버하려다 발을 헛디뎌 발목이 꺾였다. 더이상 공을 던질 수 없다는 판단에 2.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부랴부랴 급하게 새 투수를 올렸지만, 키움 타선에 대량 실점을 헌납했다. 최준호가 버티던 동안 0-0으로 팽팽하던 경기 흐름이 급격하게 키움으로 쏠렸다. 두산은 결국 5-15로 대패했다. 최준호가 내려간 3회에만 3실점 했고, 4회 다시 6실점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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