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맏언니' 전훈영…경기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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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새 역사를 쓴 가운데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 맏언니 전훈영(30)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전훈영은 4년 전 도쿄 올림픽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이 1년 뒤로 밀렸고 다시 진행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전훈영의 활약 덕분에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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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절치부심하며 서른 넘어 첫 출전
임시현·남수현 동생들부터 배려하는 맏언니
정의선 회장, 감사의 뜻 전달…공로 격려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 없던 전훈영은 올해 4월 국가대표 선수단에 승선하며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막상 대표팀에 선발되니 같이 뽑힌 2003년생 임시현, 2005년생 남수현과는 10살 안팎 터울이 나는 언니였다. 이들 역시 올림픽 첫 출전은 마찬가지였다.
통상 한국식 문화에 따르면 맏언니가 막내와 같은 방을 써야 하지만, 전훈영은 먼저 손을 들고 “탁구 선수와 방을 함께 쓰겠다”고 했다. 본인과 마찬가지로 첫 올림픽인 후배들을 위해서였다. 코칭스태프 가운데 한 명이 “태릉 시절도 아니고 타 종목 선수와 열흘 넘게 있는 게 괜찮겠냐”고 묻자 전훈영은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며 쿨하게 답했다고 한다.
개인전이 열린 3일 낮에도 전훈영은 임시현에게 장난을 걸며 앵발리드 경기장으로 함께 걸어 들어갔다.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전에서 맞붙을 수 있는 상대였지만, 대표팀 동료이자 맏언니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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