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울 '체급 상향-눈물 겨운 투혼', 韓 유도 첫 단체전 銅-개인 3연속 메달 [파리 2024]

안호근 기자 2024. 8. 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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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대표팀 '맏형' 안바울(30·남양주시청)의 눈물 겨운 투혼이 한국 유도에 새 역사를 일궈냈다.

안바울, 김민종(24·양평군청), 한주엽(25·하이원), 이준환(22·용인대), 김하윤(24·안산시청), 허미미(22·경북체육회), 김지수(24·경북체육회)로 이뤄진 유도 대표팀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과 연장전 승부 끝에 4-3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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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허미미(왼쪽부터), 김하윤, 김지수, 안바울, 김민종, 이준환이 3일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에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도 대표팀 '맏형' 안바울(30·남양주시청)의 눈물 겨운 투혼이 한국 유도에 새 역사를 일궈냈다.

안바울, 김민종(24·양평군청), 한주엽(25·하이원), 이준환(22·용인대), 김하윤(24·안산시청), 허미미(22·경북체육회), 김지수(24·경북체육회)로 이뤄진 유도 대표팀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과 연장전 승부 끝에 4-3 승리를 거뒀다.

혼성 단체전은 2020 도쿄 올림픽 때 신설됐는데 한국은 이 종목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수확했다. 당시엔 16강에서 탈락했다.

2016 리우 올림픽 66㎏급 은메달을 차지했던 안바울은 2020 도쿄 대회에서도 이 체급 동메달을 수확했지만 이번엔 개인전에서 16강 탈락하며 메달과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팀을 이끌며 결국 3연속 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만들어냈다. 한국 유도 역사상 3회 연속 메달을 따낸 건 안바울이 처음이다.

안바울(오른쪽)이 동메달 결정전 승리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바울은 단체전에서 73㎏으로 체급을 올려 나서는 불리함을 안고 뛰었다. 혼성 단체전은 남자 3체급(73㎏급, 90㎏급, 90㎏초과급)과 여자 3체급(57㎏급, 70㎏급, 70㎏초과급)이 출전하는 방식으로 73㎏급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가 없는 한국에선 66㎏급 안바울이 체급을 올려 나설 수밖에 없었다. 시작부터 불리한 승부였다.

그럼에도 16강에서 튀르키예를 상대로 한판승을 거두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8강에선 프랑스에 1-4로 패해 패자 부활전으로 향했다.

우즈베키스탄과 패자부활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무로존 율도셰프와 12분 37초의 골든 스코어 접전 끝에 승리를 안겼다. 자신의 손으로 3연속 메달 기회를 만들었다.

체력 고갈과 체급의 불리함으로 인한 한계에 이르렀을까. 안바울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으나 이고르 반트케와 9분38초의 접전 끝에 절반패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 유도 대표팀 선수들이 동메달을 목에 걸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음 주자로 나선 김지수(24·경북체육회)가 35초 만에 패하며 3-3이 됐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추첨 결과 출전 선수는 안바울로 정해졌다. 패자부활전과 동메달 결정전을 합쳐 약 22분을 뛴 안바울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다시 경기에 나섰고 모든 걸 쏟아내며 힘겹게 버틴 끝에 상대의 지도 3개를 이끌어내 한국에 값진 동메달을 안겼다.

뉴시스에 따르면 안바울은 "솔직히 체력에는 문제가 없었다. 우리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와 함께 훈련해주는 후보 선수들도 생각이 많이 났다. 더 힘을 내서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생각해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연장전 추첨에 대해 "당첨되는 걸 보고 그저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는 안바울은 "어느 때보다 준비를 잘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개인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를 했다. 단체전 동메달로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바울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오랜 시간 한국 대표로 뛰면서 올림픽을 3번이나 오고, 메달을 따게 돼 감사하다. 마지막 메달이 우리 팀이 함께 딴 메달이어서 더 의미있다"며 "동고동락하며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동료와 메달을 따니 그간의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유도 대표팀 선수들 그래픽. /사진=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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