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너무 많지만"…다승 1위 내조하는 영양학 의사 아내, '쩌렁쩌렁 샤우팅'까지 완벽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아내가 영양을 너무 신경 써서 가끔 해주는 게 좋다. 자주 해주면 샐러드가 너무 많아서(웃음)."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는 다승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헤이수스는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1구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후반기 5경기 만에 처음 승리를 신고했다. 전반기에 유일하게 10승 고지를 점령하며 다승왕 독주 체제를 구축하나 싶었는데, 후반기 들어 좀처럼 승리를 쌓지 못해 애를 먹었다. 전반기 17경기에서 10승4패, 97⅓이닝, 평균자책점 3.14로 맹활약했는데, 이날을 제외한 후반기 4경기에서는 3패만 떠안으면서 23이닝, 평균자책점 4.30에 그쳤다.
헤이수스는 지난달 3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10승(6이닝 무실점)을 달성하고 딱 한 달 만에 11승째를 챙겼다. 직구(58개)로 적극적으로 승부하면서 슬라이더(13개), 체인지업(13개), 커브(10개), 싱커(7개) 등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8㎞로 형성됐다. 싱커도 최고 구속 150㎞까지 나왔다. 101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5개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면서 지난달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8안타 30득점으로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썼던 두산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헤이수스가 마운드에 오르면 관중석에서는 어김없이 경기장에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샤우팅이 들린다. 헤이수스의 아내인 사우미벳 리자라조다. 사우미벳은 헤이수스가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조수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크게 박수를 치며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4~5차례 질렀다. 그만큼 남편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헤이수스는 그런 아내가 고맙다. 그는 "아내의 응원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 한국에 있는 아내 말고도 베네수엘라 본국에서 가족들도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경기를 매일 본다. 그런 가족들의 열렬한 지지는 큰 힘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아내의 내조는 집에서도 계속된다. 아내는 영양학을 전공한 의사다. 헤이수스의 식단을 철저히 관리해 준다. 헤이수스는 그런 아내의 도움이 고마우면서도 때로는 건강한 음식이 아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고 너무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헤이수스는 "아내가 영양학 학위가 있어서 요리를 잘해 준다. 그런데 아내가 너무 영양을 신경 써서, 너무 자주 요리를 해주면 샐러드 같은 음식이 너무 많아서 조금 불편할 때가 있다. 그래서 밖에서 사 먹기도 한다"고 답하며 웃었다.
아내의 든든한 내조 속에 헤이수스는 후반기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다. 그는 "기분이 정말 좋다. 다시 이기는 분위기를 탄 것 같아서 정말 좋다. 그동안 (승리가 없어서) 걱정되진 않았다. 아무리 내가 잘 던져도 팀 득점은 내가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전혀 걱정은 없었다"고 했다.
키움 타선은 이날 무려 15점을 지원하면서 헤이수스가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데 힘을 보탰다. 헤이수스는 "확실히 도움이 됐다. 점수가 앞서 있으면 더 자신감을 갖고 피칭을 할 수 있는데, 스트라이크존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헤이수스는 더위에 익숙한 편이지만, 한국의 더위가 더 힘들다고 했다. 3일은 영상 35도가 웃도는 날씨에 폭염 경보가 내려져 개시 직전까지 취소를 검토했을 정도였다.
헤이수스는 "더위에 익숙해서 괜찮다. 베네수엘라랑 한국이랑 기온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 한국은 습도가 너무 높다. 그래서 밖에 있을 때는 약간 오븐 안에 계속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헤이수스는 물을 많이 마시고, 아내가 차려준 집밥을 먹으며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올해 처음 KBO리그에 온 헤이수스는 22경기에서 11승7패, 126⅓이닝, 127탈삼진,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키움이 4일 현재 시즌 성적 45승57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데, 꼴찌팀에서 다승 단독 1위가 나오는 것은 분명 기이한 일이다. 정규시즌 최하위팀에서 다승왕이 나온 건 2001년 딱 한 차례였다. 그해 롯데 손민한이 15승으로 LG 신윤호와 공동 1위에 올랐는데, 그해 롯데는 8개 구단 가운데 8위였다. 헤이수는 23년 만에 역대 2번째 기록을 쓸지도 모른다.
헤이수스는 "타이틀을 얻으면 기분은 좋겠지만, 조금 더 팀이 승리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싶다. (KBO리그 적응 비결은) 자신감인 것 같다. 내 뒤에 매우 좋은 팀원들이 버티고 있고, 내 투구 하나하나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게 비결"이라며 남은 시즌도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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