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에 상반기 김치 수출량 '역대 최대'

이강 기자 2024. 8. 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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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K-푸드 열풍과 발효·비건 식품 수요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 3천900t(톤)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역대 가장 많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2015년 1만 1천500t의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상반기 김치 수출량을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만 1천500t, 2016년·2017년 1만 1천900t, 2018년 1만 3천600t, 2019년 1만 4천700t, 2020년 2만 300t, 2021년 2만 2천100t, 2022년 2만 2천200t, 작년 2만 2천800t, 올해 2만 3천900t 등입니다.

특히 미국 등 서구권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대미(對美) 김치 수출량은 6천600t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했습니다.

매년 상반기 수출량을 보면 2021년 4천t, 2022년 5천170t, 작년 5천470t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상반기 네덜란드로의 수출량도 2021년 790t, 2022년 930t, 작년 970t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수출량은 1천300t으로 작년 동기보다 34% 증가했습니다.

캐나다로의 김치 수출량도 2021년 상반기 430t에서 올해 상반기 900t으로 두 배가 됐는데 작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수치입니다.

수출액 기준으로도 미국이 2천410만 달러(약 330억 원)로 18.9%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네덜란드(560만 달러), 영국(420만 달러), 캐나다(380만 달러)는 각각 37.3%, 65.3%, 41.6% 늘었습니다.

최대 김치 수출국인 일본에 대한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약 11.9% 줄었습니다.

수출액은 엔저(엔화 약세)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6.1% 줄어든 2천830만 달러(약 388억 원)로 집계됐습니다.


식품과 유통업계는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K-콘텐츠 확산과 발효·비건 등 건강식품 수요 확대가 김치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K-콘텐츠와 K-푸드 열풍 영향으로 규모는 작지만, 수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상 관계자는 "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져 발효·건강 식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치는 해외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해 '코로나 특수'를 누렸습니다.

연도별 김치 수출량은 2019년 2만 9천628t에서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3만 9천750t으로 급증한 뒤 2021년 4만 2천540t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2022년 4만 1천120t으로 다소 줄어든 김치 수출량은 작년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4만 4천40t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선 한류 열풍과 함께 김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수출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대 김치 수출국인 일본을 제외하고 2∼5위를 차지한 서구권 국가에선 코로나 특수 이후에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해 수출량이 늘었습니다.

일본 수출량은 정체됐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젓갈이 들어간 김치 수요가 늘어날 정도로 서구 식문화에 김치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일부 유통 채널에서 비건 김치보다 젓갈이 들어간 김치 매출이 더 높을 정도로 현지인들이 김치 맛을 익숙하게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강 기자 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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