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의 꿈’…대구 삼일야간학교, 20~26일 릴레이 시화전

백경열 기자 2024. 8. 4. 09: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일야간학교에 다니는 만학도들의 시화 작품들이 지난달 대구 도시철도 역사에 전시돼 있다. 삼일야간학교 제공

대구 삼일야간학교는 오는 20~26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과 반월당역에서 ‘늦깎이의 꿈 릴레이 시화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시화전은 지난 5월 삼일야간학교 전교생 35명이 ‘배움의 기쁨’이라는 주제로 쓴 시와 그림을 선보이는 것이다. 만학도들은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그 동안 배운 한글 솜씨 등을 발휘했다. 출품작 제작부터 행사 준비 등에 20여명의 교사가 도움을 줬다.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도시철도 죽전역과 영대병원역에서 시화전이 열리기도 했다. 도시철도와 지하상가를 찾는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역사를 활용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삼일야간학교는 대구지역에서 유일한 야간학교로 1972년에 개교해 올해 52주년을 맞았다. 생업을 포기할 수 없는 고령의 학생들이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학업을 이어가는 곳이다.

초등반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A씨는 “내가 글을 배우고 시까지 쓰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앞으로도 한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희 삼일야간학교 교장은 “배움의 기쁨과 행복을 시로 표현한 늦깎이 학생들의 시를 감상하면서,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소중한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