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은 최고의 마케팅 플랫폼[김도균의 파리IN]

심재희 기자 2024. 8. 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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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교수.

[마이데일리 = 파리 김도균 칼럼니스트] 올림픽은 지상 최대의 글로벌 마케팅 전쟁터이자 최고의 플랫폼이다. 왜냐하면 올림픽은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스포츠 축제, 단기간에 세계인들이 집중하고 참여하기 때문에 기업들에게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기업들은 올림픽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와 참여자들의 데이터를 끊임없이 수집하고 분석하여 서비스를 개선하고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디지털 기술의 빠른 성장과 확장성을 지닌 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재빠르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직 파트너와 후원사로 참여한 기업만이 올림픽 플랫폼을 활용하여 마케팅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의 정점을 볼 수 있다.

◆ 2024 파리 올림픽 참여 기업

올림픽 파트너십은 크게 월드와이드 파트너(TOP 파트너),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파트너, 조직위원회 파트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보면 다음과 같다.

자료 출처=https://olympics.com/ko/paris-2024/committee/games-stakeholder/partners

◆ 올림픽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콘텐츠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넘어, 다양한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중요한 마케팅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콘텐츠는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1) 기업 제품 및 서비스
- 경기 운영 제품 : 경기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제품을 판매하거나 제공(오메가)
- 식음료: 건강을 위한 식품, 스포츠, 음료, 간식 등 판매(coca-cola)
- 생활용품: 화장품, 세제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 판매(P&G)
- 기술 제품: 핸드폰, VR 기기 등 관련된 최신 기술 제품 판매(삼성, 인텔)
- 대회 운영 :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한 시스템 제공(아토스)
- 여행 상품: 올림픽 개최 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여행 상품 판매(air bnb, 에어 프랑스)
- 스포츠용품: 운동화, 의류, 장비 등 스포츠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 판매(데카트론)

2) 디지털 콘텐츠
- 영상 콘텐츠: 하이라이트 영상, 선수 인터뷰, 비하인드 스토리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거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 사진 콘텐츠: 올림픽 경기 사진, 선수 사진 등 고화질 사진을 판매한다.

3) 체험형 콘텐츠
- VR/AR 체험: 가상현실 또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올림픽 경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 올림픽 굿즈: 기념품, 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올림픽 굿즈를 판매한다.

4) 기타 콘텐츠
- 스포츠 분석 자료: 경기 분석 자료, 선수 데이터 등 스포츠 팬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샹제리제 거리에 설치된 삼성전자 갤럭시 홍보관. /김도균 교수 제공
샹제리제 거리에 설치된 삼성전자 갤럭시 홍보관. /김도균 교수 제공
샹제리제 거리에 설치된 삼성전자 갤럭시 홍보관. /김도균 교수 제공

◆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 활동 범위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TOP)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직접 계약을 맺고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 권리를 갖고 활동하는 최상위 기업들이다.

프리미엄 파트너는 조직위원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대회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기업들을 의미한다. NOC(국가올림픽위원회) 파트너는 각국의 올림픽위원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국가의 올림픽 대표팀이나 선수를 후원하는 파트너이다.

개최국 조직위원회 파트너는 개최 도시의 조직위원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올림픽 대회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78개 기업이 참여 하였으며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참여하였다.

시내에 설치된 코카콜라 광고 현판. /김도균 교수 제공
TOYOTA 자동차가 제공한 운영 차량. /김도균 교수 제공
프리미엄 파트너로 참여한 루이뷔통의 진열대. /김도균 교수 제공

◆ 참여 기업들의 마케팅 사례

1) air bnb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숙박 장소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 플랫폼 중 하나로, 현지 호스트가 운영하는 수 천개 이상의 숙박 옵션과 지역 액티비티를 제공한다. 에어비앤비는 올림픽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 공간으로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 5층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센 강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을 직관할 수 있도록 시계탑을 침실로 개조하여 제공하였다. 125년간 어느 누구도 시계탑에서 잠을 잘 수 있는 기회는 없었고 단 2명의 투숙객만이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오르세 미술관의 컬렉션을 둘러볼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이외에도 파리의 역사적인 건물, 예술적인 공간 등을 활용한 독특한 숙소를 집중적으로 홍보하여 여행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켰다. 또한 숙소뿐만 아니라 파리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예: 맛집 투어, 문화 공연 관람 등)을 연계하여 여행객들에게 풍성한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였다. 이를 통해 올림픽 개최 지역의 경제적 활성화를 돕고 지역 관광 산업 발전을 돕는 것은 물론 숙박을 통해 공간과 열정을 수익화하도록 하였다.

2) 아토스
디지털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아토스는 IT 공간 설계를 돕는 회사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아토스는 2024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 선수 등록, 선수 엔트리, 온라인 자원봉사자 포털 및 대회 일정 등과 같은 핵심 IT 시스템을 제공하였다. 공식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에 올림픽 및 패럴림픽 경기 결과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디어에 참고 자료도 제공하고 안전한 보안이 유지되도록 하여 대회 이면의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3) 오메가
오메가는 권위 있는 스위스 시계 제조 회사로 올림픽 기록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 최첨단 기술과 전문 기술을 제공하는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한다. 오메가는 32개 종목 329번의 경기 시간을 측정하며 구체적인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 선수 기록 측정 :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동작 및 기록을 실시간으로 계측하여 3D로 재현함으로써 경기 과정을 더욱 정확하게 분석하고 시각화했다.
- 동작 분석: 선수들의 동작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를 제공하여 경기의 재미를 더했다.
- 초고속 카메라: 초당 최대 4만 장의 사진을 촬영하는 포토 피니시 카메라를 도입하여 결승선 통과 순간을 더욱 정확하게 포착했다.
- 느린 동작: 경기의 핵심 순간을 초고속으로 촬영하여 느린 동작으로 재생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더욱 생생한 경험을 제공했다.
- 스마트 센서 : 생체 데이터 측정: 선수들의 심박수, 호흡 등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여 경기력 분석에 활용하도록 했다.
- 환경 데이터 측정: 경기장의 온도, 습도 등 환경 데이터를 측정하여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활용했다.
- 실시간 그래픽: 경기 중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기록, 순위 등을 그래픽으로 표현하여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4)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림픽에 출전한 17,000명의 모든 선수에게 갤럭시 Z 플립 6 올림픽 에디션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파리 조직위와 협력해 메달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갤럭시를 활용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올림픽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을 찍은 후에 ‘애슬릿(Athlete) 365’ 앱에 실시간 연동하여 선수들은 사진을 직접 다운로드 할 수 있고 가족, 친구, 팬들과 손쉽게 공유할 수도 있다.

이러다 보니 시상대에서 선수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셀카를 찍는 모습이 계속해서 공개되면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AI를 탑재한 갤럭시 폰은 각국에 모인 선수들이 언어의 장벽 없이 소통하고 전 세계 팬들에게 올림픽의 감동을 생생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으며, 선수들이 파리에 머무는 동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화 서비스와 앱 등이 탑재하여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5) 토요타
토요타 그룹은 모빌리티 부문의 월드와이드 파트너로서 올림픽 기간 선수단 이동 및 대회 운영 차량으로 활용하며, 수소 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단순한 자동차 기업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올림픽 기간 동안 자율주행 기술 시연 행사를 개최하여 관람객들에게 미래 모빌리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자율주행 전기차인 e-Palette를 활용하여 선수촌 내 이동 수단, 식료품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6) 비자
비자는 1986년부터 결제 기술 분야의 올림픽 공식 월드와이드 파트너로서 대회와 관련된 모든 비용 결제에 있어 공식 파트너십으로 VISA 카드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VISA는 올림픽을 통해 비접촉식 결제, 모바일 결제 등 최신 결제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관람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비자 카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또한 카드 사용 고객에게 경기 티켓, 기념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도록 하였으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올림픽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였다.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 /김도균 교수 제공
비자카드로만 결재가 되는 제품 판매. /김도균 교수 제공

◆ 올림픽 파트너십을 통한 기대 효과

기업들의 올림픽 참여는 올림픽 플랫폼 활용으로 다음과 같은 기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이미지 제고
2)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시청자와 참여자들에게 노출 기회 제공
3) 올림픽의 긍정적인 이미지 (스포츠 정신, 도전, 젊음 등) 전달
4) 타겟 고객층 확대 기회 마련
5)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 마련 및 글로벌 고객층 확보
6) 젊은 세대 공략을 통한 미래 고객 확보
7)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참여 및 확대
8) 세일즈 및 판매 증대
9) 회사 제품의 직접적인 홍보
10) 신제품 출시를 통한 경쟁 우위 확보
11) 업계 리더십 강화

이처럼 올림픽 스폰서십은 기업에게 단순한 마케팅 활동을 넘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기업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김도균 교수(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데상트 스포츠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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