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성별 논란 배후는 '러시아'…정치싸움 휘말리지 않을 것"[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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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계속된 여성 복서들의 '성별 논란'에 대응 수위를 높였다.
IBA는 지난해 심판 판정 논란 등의 영향으로 IOC의 징계를 받아 이번 올림픽에서 퇴출당했다.
이어 "명확한 도핑방지 정책과 재정적 투명성을 가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올림픽 경기에서 자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기를 원한다면, 각국 복싱연맹은 IOC의 파트너로서 국제 연맹을 찾아야 한다"라며 사실상 IBA를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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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계속된 여성 복서들의 '성별 논란'에 대응 수위를 높였다. 러시아와 국제복싱협회(IBA)를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꼽으며 다음 올림픽에서도 협회를 배제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4일 성명을 통해 "정치적 동기에 의해 발생한 문화전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화전쟁'은 한 국가 내에서 정치적 입장, 계층, 자산 등이 서로 다른 집단이 충돌하는 것을 말한다.
바흐 위원장은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길러지고, 여성 여권을 가지고 있으며, 수년 동안 여성으로 경쟁해 온 두 명의 여성 권투선수"라며 "이것이 여성에 대한 명확한 정의"라고 말했다.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의 성별 논란은 이번 올림픽의 화두다.
칼리프와 린위팅은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리됐다. 그러나 IOC가 두 선수를 링으로 복귀시키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IBA는 두 선수가 "자격이 없다"는 성명을 냈고 이어 칼리프에게 패배한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에게 10만 달러(약 1억36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IOC는 이같은 IBA의 조치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비판했다. IBA는 지난해 심판 판정 논란 등의 영향으로 IOC의 징계를 받아 이번 올림픽에서 퇴출당했다.
바흐 위원장은 '러시아'와 'IBA'를 직접 언급하며 "올림픽을 상대로 명예훼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IBA가 러시아를 대리해 서구권이 지향하는 다양성의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바흐 위원장이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바흐 위원장은 "일부 사람들이 여성의 정의를 가로채려고 한다"며 "누가 여성인지, 여성으로 태어나고 자라 경쟁한 사람이 어떻게 여성으로 간주하지 않는지에 대한 정의를 과학에 기반해 새롭게 제시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트렌스젠더가 아닌 성 발달장애(DSD)라는 점도 강조했다. 두 선수처럼 신체적 외관은 여성이지만 염색체는 남성인 경우 의학적으로 DSD로 분류될 수 있다.
복싱이 차기 올림픽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복싱은 가장 세계적인 스포츠 중 하나"라면서도 "올림픽에 복싱이 포함되기를 원하지만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있을 때만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있을 수 있다"고 뼈 있는 발언을 덧붙였다.
이어 "명확한 도핑방지 정책과 재정적 투명성을 가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올림픽 경기에서 자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기를 원한다면, 각국 복싱연맹은 IOC의 파트너로서 국제 연맹을 찾아야 한다"라며 사실상 IBA를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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