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니예, 단거리 발사체에 암살"…관계자 등 20명 이상 체포(상보)

김예슬 기자 2024. 8. 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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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방법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란에서 고위 장교, 군 관계자 등 20여 명이 체포됐다.

앞서 NYT는 2명의 이란 관리와 5명의 중동 관리, 미국 관리 1명을 인용해 하니예가 그가 머물던 귀빈용 숙소에 밀반입된 폭발물로 암살당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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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GC "7㎏ 탄두 장착한 단거리 발사체로 폭발"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추모 행렬 중 한 이란인이 그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4.08.01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방법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란에서 고위 장교, 군 관계자 등 20여 명이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간첩 전문 정보부대가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한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2명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니예는 지난달 31일 이란에서 머물던 숙소에서 폭발이 발생하며 사망했다. 이 숙소는 IRGC가 운영하고 보호하는 곳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 북부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니예의 사망 직후 이란 보안 요원들은 이 숙소를 급습했고, 숙소 내 직원 전원을 격리한 뒤 개인 전화기를 포함한 모든 전자 기기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고위 장교, 군 관계자, 숙소 직원 등 20여 명도 체포됐다.

폭발 원인을 두고는 IRGC 발표와 외신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앞서 NYT는 2명의 이란 관리와 5명의 중동 관리, 미국 관리 1명을 인용해 하니예가 그가 머물던 귀빈용 숙소에 밀반입된 폭발물로 암살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악시오스 등 외신들도 하니예가 미리 설치된 폭발물에 암살당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 폭발물이 하니예가 있던 방 안에 약 2개월 전부터 숨겨져 있다고 전했으나, 이란 당국은 하니예의 암살에 사용된 무기는 단거리 발사체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IRGC는 "숙소 외부에서 약 7㎏의 탄두를 장착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해 강력한 폭발을 일으킴으로써 수행됐다"고 밝혔다. 이란이 하니예 암살 방법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사건 발생일로부터 사흘 만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IRGC 요원들을 고용해 건물 내 방 3곳에 폭발물을 심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초 이스라엘은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 장례식이 있던 지난 5월 하니예를 겨냥해 폭발물을 터뜨릴 계획이었으나, 건물에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이 계획은 무산됐다고 전했다.

폭발 원인에 따라 이란의 대응도 달라진다. 이란 정치 분석가 사산 카리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보안 침해에는 다양한 정책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란 본토에) 침투가 있었다면 스파이를 체포해야 하고, 작전이 국경 밖에서 수행됐다면 보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에서는 하니예 사망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은 이스마일 하니예를 살해함으로써 스스로 가혹한 처벌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슬람공화국(이란)은 이란 영토에서 살해된 하니예의 복수를 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이슬람공화국은 영토, 존엄성, 명예를 수호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비겁한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보수 성향의 케이한 일간지는 보복 작전이 "더 다양하고 분산돼 요격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설을 통해 "이번에는 텔아비브와 하이파 등 지역과 전략 센터, 특히 최근 범죄에 연루된 일부 관리들의 거주지가 표적이 될 것"이라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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