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하나회' 같은 더민주혁신회의…'이재명의 민주당'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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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뉴스1) 유경석 기자 =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김지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전북자치도 익산시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전국당원대회 전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4.8.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익산=뉴스1) 유경석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친명 인사들이 주축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결성했던 군내 사조직 '하나회'에 빗대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4일 오전 대의원들에 발송한 메시지를 통해 "현재 우리 당의 운명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강성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었던 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공천이다.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나온 이유며 이런 행태는 군내 사조직이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혁신회의의 당 장악이) 총선으로 끝난 것도 아니다. 전국 곳곳을 장악하며 다음 지방선거에 몰두한다. 다시 한번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를 가능케 하는 게 이른바 '당원 중심 정당'이다. 제가 일부 강성 개딸(개혁의 딸·이재명 후보 강성 지지층)들에게 민주당이 점령당했다고 표현한 이유기도 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들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것은 당헌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의원대회를 당원대회라 고치고 대의원 가중치를 낮추는 제도적 변경을 했다. 결론적으로 정당 활동 경험이 적은 팬덤을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의사결정에 동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사실은 개딸이 점령한 게 아니라 '이재명 그룹'이 점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리한 방향으로 당헌을 수시로 바꾸고 사조직이라 할 계파가 전국조직을 압도하는 행태는 민주당 역사상 최초다. 이런 구조 속에서 통합의 힘이 발휘될 리는 만무하다"며 "이재명 후보 한 사람이 전부를 상징하는 민주당은 절대로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 그 결론은 결국 패배다. 부디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 전체 권리당원(약 123만명) 가운데 3분의 1이 집중된 호남지역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을 치르고 있다. 전날 열린 전북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84.8%의 득표율로 독주를 이어갔다.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9%다. 김두관 후보는 전북에서 13.32%를 얻어 누적 득표율 9.6%를 기록 중이다.

이날 민주당은 오전 10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오후 2시 전남 나주 종합스포츠파크에서 각각 광주·전남지역 순회경선·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광주지역 권리당원은 10만2000여명, 전남지역 권리당원은 15만6000여명이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