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경쟁에 님(NIM) '뚝'…이번엔 '저비용 예금' 유치전

김남이 기자 2024. 8. 4. 09: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업대출 경쟁과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핵심예금(저비용예금)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2분기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했지만 이자율 0%의 핵심예금이 수익성을 지탱해주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2분기 NIM은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은행 간의 대출 경쟁 속에 수익성의 핵심적인 역할은 요구불예금, MMDA(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저비용예금이 꼽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대은행 NIM(순이자마진) 변화/그래픽=이지혜

기업대출 경쟁과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핵심예금(저비용예금)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2분기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했지만 이자율 0%의 핵심예금이 수익성을 지탱해주고 있다. 은행권은 하반기 핵심예금 확보를 주요 경영전략으로 삼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2분기 NIM은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국민은행이 1.87%에서 1.84%로 0.03%포인트(P) 하락했고, 신한은행은 1.64%에서 1.60%로 0.04%P 떨어졌다.

특히 하나은행은 NIM이 1.55%에서 1.46%로 1분기 만에 0.09%P 하락했다. 0.03%P 떨어진 우리은행(1.47%)보다 낮은 수준이다. NIM은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뒤 관련 자산 총액으로 나눠서 산출한다.

하나은행은 NIM이 크게 떨어지면서 지난 2분기 이자이익(1조9136억원)도 전분기보다 552억원 감소했다. NIM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은행도 이자이익이 1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지난 2분기 4대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5657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소폭(-0.2%) 감소했다.

NIM 하락에는 대출 경쟁이 영향을 줬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주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분기 하나은행의 이자수익률은 4.43%로 0.14%P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기업대출을 8.1%, 가계대출을 3.6% 늘렸다.

은행 간의 대출 경쟁 속에 수익성의 핵심적인 역할은 요구불예금, MMDA(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저비용예금이 꼽힌다. 이자율이 0%에 가까운 저비용예금이 많을수록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이자마진을 높일 수 있다.

4대 은행 중 저비용예금 비중이 41.6%로 가장 큰 국민은행은 이자비용률이 2.73%로 상대적으로 낮다. 이를 통해 1.77%의 높은 예대금리차를 확보할 수 있었다. 국민은행은 올해 1~6월 저비용예금이 전년 말보다 6조6423억원(4.54%) 증가했다. 저비용예금 기반으로 안정적인 NIM을 유지 중이다.

NIM이 낮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2분기 이자비용률이 각 3.05%, 3.03%로 집계됐다. 두 은행은 저비용예금 비율(외화예금 제외)도 하나은행 36.3%, 우리은행 37.4%로 낮은 편이다. 2분기 저비용예금도 전분기보다 줄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나은행은 자산을 늘리면서 NIM이 하락한 만큼 하반기 자산성장보다는 수익성 관리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핵심예금 기반 강화를 그룹의 하반기 주요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예금 기반이 약하면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최근 CD(양도성예금증서)는 발행 금리가 지난 7월 평균 3.54%로 높게 형성되면서 부담이 커졌다. 지난달에만 우리은행은 1조6300억원을 CD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등의 영향으로 자금 변동성이 커질 수가 있다"며 "가계대출과 RWA(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하반기 대출 자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자비용을 줄여 마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