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사도우미 못 믿겠다”…한국 이모님 모신 40대 주부, 첫 마디가... [방영덕의 디테일]
이후 걸레를 빨고 얼룩 제거를 하며, 냄새 나지 않게 말리는 일까지. 매일 매일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기자에겐 결코 만만치 않은 노동입니다.
그래서 2주간 빌려 써보았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야심차게 선보인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스팀(이하 스팀 AI)’을 말이죠.
먼지흡입은 물론 물걸레 청소를 알아서 세척해주고, 더러워진 걸레를 스팀 살균하며 열풍 건조까지 해주는 이 청소기는 사용하는 내내 제게 속삭이는 듯 했습니다. “자기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게 해줄게”라고요. 확실히 퇴근 후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 중 유독 중국기업 제품이 안방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시피 했던 게 바로 로봇청소기입니다. 특히 먼지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동시에 구비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선 국내 제품들이 명함을 못내밀 정도였죠.
중국산 로봇청소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사용하면서도 카메라를 단 채 움직이는 가전제품을 통해 우리집 정보가 잘못 새어나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찜찜함이 있었습니다. 또 부족한 서비스점 탓에 AS를 받을 때마다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뜸을 너무 들인다 싶었는데, 올 초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2024에서 삼성전자가 먼저 치고 나왔습니다. AI로 혁신을 더한 올인원 로봇청소기로요. 국내 기업 제품 중 처음으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까지 탑재했습니다.
스팀 AI가 1차적으로 알아서 55℃ 고온에서 세척하고, 2차로 100℃ 스팀 살균(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동균 등 물걸레 표면 세균을 99.99% 살균해준다고 함)하며 3차로 열풍 건조해 준 덕분입니다. 때문에 걸레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따로 손빨래를 하거나 삶지 않아도 돼 두 손을 정말 자유롭게 했습니다.
청소를 하는 중에도 걸레에 물기가 부족하다 싶으면 알아서 ‘스테이션(AI 스팀 제품을 스스로 관리하는 곳)’으로 스스로 돌아와 물기를 적시고, 원래 청소를 하던 공간으로 가 하던 청소를 이어가는 ‘똑똑한 이모님’이었죠.
분당 170회 회전하는 회전형 물걸레는 여타 진동형 물걸레 방식의 로봇청소기 대비 바닥의 때를 더 잘 없애주는 듯했습니다.
오수 관리 역시 철저히 이뤄졌는데요. 사용하는 2주간 스테이션에서 걸레를 세척하는 과정 중 오수가 스테이션 내부에 고이거나 튀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물걸레 청소 뒤 고온 스팀 세척과 건조까지는 2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루에도 청소를 여러 번 하는 분들은 미리 감안하셔야겠습니다.
스팀 AI의 최대 흡입력은 6000Pa에 해당해 웬만한 먼지는 빨아들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팀 AI의 배터리 용량은 4400mAh이고요. 풀충전시 소요되는 시간은 240~300분이며 충전후 최대 120분 가량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먼지흡입만을 하는 무선청소기도 사용하다보면 머리카락 등이 청소기 브러시에 엉켜 청소 성능이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무선청소기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브러시를 사용하는 로봇청소기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스팀 AI의 경우 모래시계 모양의 엉킴 방지 브러시로 머리카락과 반려동물의 털 등을 가운데로 모아 흡입하고, 청소기 내부 그라인더로 잘게 잘라 엉킴 걱정을 덜어주었습니다.
우선 AI 바닥 인식 기능을 쓰면 마룻바닥, 카펫 등 바닥 환경에 따라 맞춤 청소를 할 수 있습니다. 카펫 모(毛) 길이에 따라 알아서 물걸레를 분리하거나 들어 올려 청소하고 흡입력까지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것이죠.
가장 놀라웠던 것은 AI 사물인식 기술을 통해 바닥의 다양한 사물을 자동 인식해 청소가 필요한 것과 아닌 것을 정확히 구별해내는 점이었습니다.
3차원(3D) 장애물 감지 센서와 RGB(빛의 삼원색인 적녹청) 사물 인식 카메라를 탑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팀 AI가 청소 도중 인식 가능한 사물로는 부피가 큰 가전제품은 물론 반려견변, 수건, 양말, 전선, 컵, 병, 화분, 그릇을 비롯해 스마트폰 케이블, 문틀, 매트, 러그, 스탠드 옷걸이, 신발, 받침대, 얼룩, 체중계, 멀티탭, 바퀴달린 의자, 가구 다리, 동물 털뭉치 등이 있다고 합니다.
기존 로봇청소기들이 장애물을 피하느라 청소를 놓치는 구역이 많았다면, 스팀 AI는 장애물을 인식하되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청소를 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애물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려다보니 살짝 부딪히기도 했는데 스팀AI 제품 측면에 약간의 쿠션을 준 덕분에 충격이 장애물에도, 기계에도 미치지 않도록 한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례로 최근 중국 기업에서 내놓은 한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1만2000파스칼이란 최강 흡입력을 내세워 주목을 받은 반면, 물걸레 성능은 영 별로라는 반응이 많았거든요.
비단 스팀 AI 뿐만이 아닙니다. 로봇청소기 자체가 집안 구석구석을 알아서 자율 주행하며 청소를 하려면 콤팩트한 크기여야 하는데, 그 크기를 유지하면서 두 가지 성능을 한 기계에 담아내는 것은 가전업체들이 모두 풀 숙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동시에 로봇청소기는 집 안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가전입니다. 스마트홈 시대에 이 로봇청소기가 어디까지, 또 어떤 모습으로까지 진화할 지를 생각하면 여러 측면에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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