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수도권'에 점포 늘리는 이유

김도엽 기자 2024. 8. 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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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의 '수도권 공략' 점포 전략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광주은행 측은 수도권 내 점포를 재배치해 기업 금융 중심의 점포 중·대형화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른 지방은행도 연내 수도권 지점 몇 곳을 통폐합해 기업금융 전담 지점으로 재편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내점 고객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점 숫자만 늘린다고 영업 기반이 확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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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방은행, 수도권 지점 현황/그래픽=이지혜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공략' 점포 전략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점포의 소매금융 기능을 줄이고 기업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소매금융은 온라인·비대면 채널을 확장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수도권 지역에 점포 2곳을 추가로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9곳인 수도권 지점 숫자를 연내 11개까지 늘리겠다는 뜻이다.

신설될 점포는 개인금융 부문은 최소화하고 기업금융 부문에 집중하는 지점이 될 예정이다. 특히 RM(Relationship Manager·기업금융담당)의 영업을 지원하는 게 주된 업무다. iM뱅크 측은 기존 지점보다 비용은 줄이고 주 수익창출처인 기업 부문 수익을 늘릴 수 있어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7월 BNK경남은행도 서울 내 대표적인 산업단지인 가산디지털단지에 지점을 신설했다. 경남은행이 수도권에 신규 지점을 개설한 것은 2019년 이후 약 4년만이다.

광주은행은 최근 수도권 지점 수를 20곳에서 16곳으로 줄였지만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한다'는 전략은 iM뱅크, 경남은행과 동일하다. 광주은행은 지난 2일 서울 3곳(잠실·삼성·성수)과 경기도 1곳(판교)에 기업금융 특화센터를 출점했다. 광주은행 측은 수도권 내 점포를 재배치해 기업 금융 중심의 점포 중·대형화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점포 전략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로 달라지는 추세다. 지방은행 가운데 수도권 지점 수가 가장 많은 광주은행은 2019년말 기준 수도권 지점을 48곳까지 늘렸다. 고객이 내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방은행이 신설하거나 통폐합해 개점하는 지점은 기업들이 집결된 지역에 몰린다. 내점 고객의 대부분인 리테일 고객이 찾는 업무 대부분이 온라인·비대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iM뱅크는 소매금융 부문에서 금리경쟁력을 강화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은행도 하반기 토스뱅크와 '개인신용 공동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토스뱅크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광주은행과 토스뱅크가 대출자금을 나눠 지원하는 방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른 지방은행도 연내 수도권 지점 몇 곳을 통폐합해 기업금융 전담 지점으로 재편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내점 고객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점 숫자만 늘린다고 영업 기반이 확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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