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깜짝 놀란 신유빈 태도…"졌는데 웃으며 축하해준다, 정말 멋지다" [올림픽 NOW]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삐약이' 신유빈(20, 대한항공)이 아쉬움을 남긴 채 고개를 숙였다.
신유빈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일본)에게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했다.
경기 이후 신유빈의 태도가 일본에서 화제가 됐다. 신유빈은 경기가 끝난 뒤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하야타를 직접 찾아가 위로하며 축하해줬기 때문이다. 신유빈은 웃으며 포옹까지 해줬다.
일본 매체 '야후 스포츠'는 신유빈의 이 장면을 두고 "치열한 승부를 펼친 신유빈이 하야타에게 다가가 포옹으로 축하했다. 미소로 상대에게 축하해주며 프로다운 모습이었다"라고 밝혔다.
일본 SNS상에서도 신유빈 모습이 화제가 됐다. "웃으며 하야타를 축하해주는 모습에 울었다", "신유빈이 마지막에 상대를 축하해주는 자세가 훌륭하다", "메달을 놓친 경기에서 웃으며 악수하는 신유빈이 좋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후 스포츠'는 "두 선수의 치열한 승부에 감동의 물결이 일어났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임종훈과 합을 이뤄 해낸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어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노렸던 신유빈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단식에서 메달을 딴 게 2004 아테네 대회 유승민(금메달)과 김경아(동메달) 이후 없었기에 이번 패배가 더 아쉽게 다가왔다.
신유빈은 일본 탁구를 대표하는 하야타를 맞아 이변을 연출하지 못했다. 상대는 세계랭킹 5위로 8위의 신유빈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더 좋았다. 국제대회 이력 역시 2021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식 금메달, 2023 더반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동메달,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으로 화려하다.
상대 전적에서도 밀렸다. 신유빈은 지금까지 하야타와 4번을 만나 모두 졌다. 이번에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으나 경기 전 하야타의 손목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체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신유빈과 3-4위전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일단 경기에 나선 하야타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에 대항해 신유빈도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하야타와 팽팽한 양상을 만들어 나갔다. 점차 하야타를 압박했다. 6점대에서 처음 역전에 성공한 뒤 연달아 긴 랠리에서 이겨 8-6으로 격차를 내기 시작했다. 10점 고지도 먼저 밟았다. 게임 포인트인 10점을 먼저 밟은 신유빈은 상대 리시브 실수를 통해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2게임 출발도 좋았다. 서브로 하야타를 흔들면서 불안한 리시브를 유도해 먼저 2점을 앞서나갔다. 하야타에게 계속 강한 공격을 넣으면서 4-1로 달아나기까지 했다. 다만 힘이 들어갔는지 연달아 실점하면서 5-6으로 뒤집힌 상황을 맞았다. 흔들리지 않았다. 차분하게 9-9를 만든 뒤 10-10 듀스에서 게임 포인트를 가져오는 끈기를 발휘했다. 신유빈의 공격에 속도가 붙었는데 다소 길면서 2게임을 허용했다.
비록 동점이 됐지만 신유빈은 자신감이 붙었다. 3게임에서도 하야타에 밀리지 않고 5점대까지 평행을 이룬 뒤 하나타의 공격 범실을 틈타 7-5로 여유를 갖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신유빈이 먼저 10점대에 도달하자 하야타는 작전 타임을 걸었고, 효과를 봤다. 신유빈은 10점을 먼저 도달하고도 3점을 내리 허용해 게임 스코어가 뒤집혔다.
분수령이었던 4게임을 놓친 게 컸다. 잘 따라가던 신유빈은 5-7 상황에서 포핸드와 백핸드를 사용해 하야타의 맹공을 막았지만 점수를 내준 게 아쉬웠다. 이어진 랠리에서도 하야타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하면서 5-9까지 벌어져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5게임에서도 신유빈은 앞서나가며 선전했다. 다만 하야타에게 추격을 계속 허용했고, 또다시 듀스 싸움이 벌어졌으나 이번에는 고비를 잘 넘겼다. 한 게임 따라붙었지만 신유빈은 6게임에서 급격히 흔들렸고, 2-7로 일찌감치 승기를 넘겨주면서 1시간가량의 혈투를 패배로 마쳤다.
신유빈은 비록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3-4위전에서 지면서 단식은 빈손으로 끝나게 됐다. 언제나 늘 밝은 미소를 보였던 신유빈도 목표로 했던 단식에서 패하자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급기야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보이면서 말을 잠시나마 잇지 못하기도 했다.
신유빈은 "후회는 없다. 나를 이긴 상대들은 나보다 더 오랜 기간 묵묵히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인정하며 배울 점을 배워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승리가 간절했다. 신유빈은 "사실 메달이 목표여서 조금 아쉽다. 이게 최선인 것 같다. 내 실력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도쿄에 비해 분명 발전한 성적표다. 신유빈도 "3년 동안 노력한 만큼은 나온 것 같다"면서도 "메달을 딴 선수들은 더 큰 노력을 했을 것이기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성숙한 입장을 보였다.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르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있지만 아직 스무살인 신유빈에게 대회 내 굴곡은 이겨내기 쉽지 않은 요소다.
"혼합복식도 지고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고, 단식고 지고 동메달 결정전을 하는 게 조금 힘들긴 하다"며 "많은 경기를 하는 게 좋긴 한데 또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정신적으로는 조금 지친다는 생각도 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신유빈은 오는 5일부터 시작하는 여자 단체전을 통해 단식에서 놓친 메달을 노린다. 신유빈은 "정신력이 중요하니까 다시 재정비하고 남은 단체전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잘 쉬고 안 지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서 밝게 만들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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