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하반기 북미투자로 돌파구 모색

박한나 2024. 8. 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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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가 올해 2분기 전기차 캐즘(Chasm)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북미 시장이 하반기 실적 개선의 키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4분기부터 전기차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그간 북미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해 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실적 회복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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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CI. 각사 제공.

배터리업계가 올해 2분기 전기차 캐즘(Chasm)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북미 시장이 하반기 실적 개선의 키로 꼽히고 있다. 북미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로 캐즘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후발주자인 SK온은 올해 2분기 46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2분기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1118억원으로 1분기(385억원)보다 190.4% 증가했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1kWh당 셀 35달러, 모듈 45달러의 세액공제를 주는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도 2분기 AMPC 수혜액이 4478억원으로, 1분기(1889억원) 대비 137.1%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AMPC를 제외하면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셈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실적 선방에 성공한 삼성SDI는 그간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 여파로 2분기 AMPC 수혜액이 1분기(467억원) 대비 83.1% 감소한 79억원에 그쳤다. 삼성SDI는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배터리 합작공장 가동 시기를 내년 1분기에서 연내로 앞당길 계획이다.

현대차도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올 4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HMGMA가 4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차용으로 라인을 개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SK온의 미국 공장 가동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4분기부터 전기차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그간 북미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해 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실적 회복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요 부진과 미국 대선 결과 등은 여전히 변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얼티엄셀즈의 미국 미시간주 랜싱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의 에너지저장장치 리튬인산철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도 착공 두 달 만에 일시 중단하며 속도 조절 중이다.

윤용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배터리는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수요 반등을 기대하고 있는데 수요가 부진할 경우 신규설비 초기 비용과 추가되는 감가상각비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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