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이재명 민주당` 안돼...`비명횡사` 공천 하나회 연상"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두관 후보가 1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4일 대의원들에게 "이재명 후보 한 사람이 전부를 상징하는 민주당은 절대로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광주·전남 지역 합동연설회를 앞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가 굳이 '민주당의 김두관'이라 표현하는 이유를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 당의 운명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강성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었던 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나온 이유"라며 "이런 행태는 군대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지방행사 역시 이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게 이른바 '당원 중심 정당'이다"라며 "제가 '일부 강성 개딸들에게 민주당이 점령당했다'고 표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특정 정치인의 열렬한 추종자들이 당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그러나 이들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것은 당헌 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가중치를 낮추는 등 제도적 변경을 한 것이 사실상 '이재명 그룹'이 점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당헌을 수시로 바꾸고, 사조직이라 할 계파가 전국의 조직을 압도하는 지금의 행태는 민주당 역사상 최초"라며 "이런 구조 속에서 통합의 힘이 발휘될 리는 만무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막을 힘은 오직 대의원 여러분께 있다"며 "부디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선거에는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