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6만 달러 하회…3주 만에 처음

공급량 증가·투자심리 위축
이더리움·솔라나도 4~8% 급락

비트코인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세다.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각각 4~8%대의 낙폭을 보였다. 공급량 증가와 함께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최근 힘을 받던 가상화폐 시장이 다소 꺾이는 양상이다.

3일(현지 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25분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보다 4.85% 하락한 5만9908.27달러(한화 8157만여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6만 달러 이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달 14일 이후 3주 만이다.

다만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며 오후 4시 50분에는 6만6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은 비트코인 공급량 증가와 함께 경기침체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거래회사 QCP캐피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 등에 따른 공급량 증가와 채굴 난이도 급등에 따른 채굴자들의 보유 자산 청산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화폐 산업을 육성하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

이와 함께 미국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는 거시 경제 지표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 확산 기류도 가상화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1.51%와 1.84% 내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43% 급락하자 비트코인 가격도 5% 넘게 하락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도 전날부터 급락한 비트코인 시세를 전하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에 굴복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알트코인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은 한때 4.12%까지 떨어지며 2884.26달러를 찍었고, 솔라나도 8.39%까지 급락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13일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중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달 29일에는 7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세계 최대 가상화폐 연례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신이 재집권하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육성하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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