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상 첫 올림픽 남자 금메달리스트 “집을 새로 얻습니다”
필리핀 올림픽 역사상 하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남자 선수가 탄생했다.
카를로스 율로(24·필리핀)는 3일 파리올림픽 남자 마루운동 결승에서 아르템 돌고피아트(이스라엘), 제이크 자르만(영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율로는 15.000점을 얻었고 돌고피아트는 14,966점을, 자르만은 14.933점에 그쳤다. 그는 필리핀 남자 선수로서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그전까지 필리핀이 따낸 하계올림픽 금메달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히딜린 디아즈가 유일했다.
율로는 금메달을 따낸 뒤 “필리핀은 아주 작은 나라며 운동선수 비율도 미국이나 영국보다 낮아 금메달을 따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나를 응원해준 국민에게 메달을 바친다”고 말했다.
율로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낸 세계 정상급 선수다. 율로는 강한 운동 능력과 뛰어난 기술로 유명하며 필리핀을 대표하는 스포츠 아이콘 중 한 명이다. 우승 직후 감정이 북받친 율로는 큰 소리로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나는 올림픽 금메달로 집을 받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며 “내 노력과 저를 도와준 사람들의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필리핀 정부는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법에 따라 현금 보상 외에도 집과 토지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직전, 오랜 코치 무네히로 쿠기야마와 결별했다. 이후로 율로는 코치 없이 지내며 세계 각지에서 최고 운동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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