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각자 살 길 찾는다"...구영배의 큐텐, 사실상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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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대표가 2010년부터 다져온 큐텐 그룹이 14년 만에 사실상 와해하는 수순으로 가는 모습이다.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각 계열사가 구 대표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큐텐과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 지분 95.3%를 보유하고 있지만 약 1600억원대 투자금을 넣은 주요 FI가 현재 보유한 큐익스프레스 우선주, 교환사채(EB), 전환사채(CB) 등을 보통주로 전환하면 지분율이 50% 아래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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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구 대표 장악력 무너져
구영배 대표가 2010년부터 다져온 큐텐 그룹이 14년 만에 사실상 와해하는 수순으로 가는 모습이다.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각 계열사가 구 대표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는 최근 큐텐 측에서 받지 못한 미수금 등을 돌려받기 위한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에 이처럼 미수금이나 대여금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내는 일은 일반적이지 않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과 완전한 결별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이 지난해 3월 지분 교환을 통해 인수한 이커머스 업체다. 인터파크쇼핑과 도서, AK몰 등을 운영 중이다.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과 기술개발 계열사 큐텐테크놀러지, 큐브네트워크 등에 물린 자금은 약 650억원대로 알려졌다. 대부분 판매대금 미수금과 대여금으로,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으로 넘어간 뒤 첫 회계 기간인 지난해 3∼12월 거둔 영업이익(342억원)의 2배에 달한다.
티몬과 위메프도 대형 투자사 등과 개별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모기업 큐텐의 지원만 기다리다가는 다 함께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발현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가 터지고 상황이 점점 악화하는데도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들 3사가 큐텐 없는 자구책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구 대표와 3사 대표 간 정서·심리적 거리도 멀어질 만큼 멀어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구 대표의 그룹 장악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큐텐의 싱가포르 기반 글로벌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는 지난달 26일 구 대표가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는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등 큐익스프레스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주도했다. 국내에서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의 후폭풍이 그룹의 존립 기반을 흔들 만큼 거세지자 구 대표 '손절'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큐텐과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 지분 95.3%를 보유하고 있지만 약 1600억원대 투자금을 넣은 주요 FI가 현재 보유한 큐익스프레스 우선주, 교환사채(EB), 전환사채(CB) 등을 보통주로 전환하면 지분율이 50% 아래로 떨어진다. 즉 구 대표가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크레센도가 사채 전환권을 행사해 지분 40%를 확보,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위시를 잇는 글로벌 단일 이커머스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구 대표의 목표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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