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동료라 헷갈렸나?' 손흥민, 다이어 패스 덕에 '완벽 도움' 올릴 뻔[오!쎈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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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을 함께한 '옛 동료'에게 비수를 꽂기 직전이었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의 패스를 뺏어 완벽한 도움을 기록할 뻔했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했다.
토트넘은 지난 2022년에도 손흥민과 함께 방한해 팀 K리그(6-3 승), 세비야(1-1 무)와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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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9년을 함께한 '옛 동료'에게 비수를 꽂기 직전이었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의 패스를 뺏어 완벽한 도움을 기록할 뻔했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했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한국 팬들 앞에서 패배를 피하지 못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 2022년에도 손흥민과 함께 방한해 팀 K리그(6-3 승), 세비야(1-1 무)와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이번에도 팀 K리그와 맞대결에선 4-3으로 이겼지만, 뮌헨을 상대로는 1-2로 무릎 꿇었다.
뮌헨은 구단 역사상 최초 방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뮌헨은 지난 1900년 창단 이후 124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고, 한국 팬들 앞에서 토트넘을 잡아내며 미소 지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데얀 쿨루셉스키, 손흥민-제임스 매디슨-브레넌 존슨, 아치 그레이-파페 사르, 제드 스펜스-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GK)가 선발로 나섰다.
뮌헨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가브리엘 비도비치, 마티스 텔-토마스 뮐러-세르주 그나브리,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요주아 키미히, 라파엘 게헤이루-김민재-요시프 스타니시치-샤샤 보이, 마누엘 노이어(GK)가 먼저 출격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과 김민재의 국가대표 맞대결이기도 했다. 둘은 나란히 선발 출전해 공수 대결을 벌였다. 후반전엔 김민재가 노이어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오면서 한국 선수들이 나란히 '캡틴'을 책임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63496명 앞에서 펼쳐진 자존심 싸움은 김민재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뮌헨은 전반 내내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을 괴롭혔다. 첫 골도 토트넘 실수에서 나왔다. 전반 4분 토트넘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수비 지역에서 공을 뺏겼고, 2003년생 가브리엘 비도비치가 선제골을 넣었다.
토트넘 팀 전체가 꽁꽁 묶이자 손흥민도 힘을 내기 어려웠다. 오히려 전반 29분 손흥민의 헌신적인 수비 가담이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추가 실점할 뻔했다. 토트넘으로선 전반에 1실점만 한 게 다행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휘슬이 불린 뒤 동료들에게 무어라 외치며 질책하기도 했다.
후반에도 큰 반전은 없었다. 뮌헨이 후반 11분 레온 고레츠카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토트넘도 후반 21분 페드로 포로의 대포알 슈팅으로 추격골을 터트리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는 뮌헨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다소 무기력한 패배를 맛본 토트넘. 하지만 그 속에서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그는 후반 13분 완벽한 도움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바로 토트넘에서 9년 가까이 함께했던 에릭 다이어 덕분에 말이다.
이날 다이어는 후반 10분 김민재 대신 투입되면서 '친정팀' 토트넘을 적으로 상대했다. 그는 경기장에 나온 지 3분 만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후방에서 패스를 뿌려주던 중 옛 동료 손흥민 방향으로 패스해 버리고 만 것.
손흥민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끊어냈고, 빠르게 전진했다. 그런 뒤 욕심 내지 않고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사르에게 패스를 찔러넣었다. 완벽한 일대일 기회였지만, 사르의 볼 터치가 조금 길면서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서울에서 펼쳐진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김민재와 뮌헨이 됐다.
손흥민은 후반 30분까지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는 교체될 때도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는 얼굴이었다. 물론 손흥민과 김민재는 종료 휘슬이 불리자 절친한 동료 사이로 돌아갔다.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악수를 나누며 환하게 웃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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