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차익 실현"…엔화예금 한 달 새 7500억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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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격이 반등하면서 지난달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1조2111억엔으로 전월 1조2929억엔에서 급격히 줄었다.
이에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로 올라서고 한때 920원대까지 오르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엔화 예금 잔액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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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상승에 차익 실현 나서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일본 엔화 가격이 반등하면서 지난달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0엔당 원화값이 900원대로 오르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1조2111억엔으로 전월 1조2929억엔에서 급격히 줄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 달 만에 약 818억엔(약 7500억원)이 빠져나갔다.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엔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환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슈퍼 엔저'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엔화 예금은 증가세를 지속해왔다. 엔화 약세에 더해 일본은행이 금리 정책을 전환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에 '환테크족'의 엔화 매수가 이어진 것이다. 은행권 엔화 예금은 금리가 '제로(0)' 수준으로 이자가 거의 없지만 환차익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100엔당 800원대로 하락해 올해 상반기에도 이를 지속했다. 6월에는 100엔당 85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5대 은행의 월별 엔화 예금 잔액은 1월 1조1574억엔에서 2월 1조2130억엔, 3월 1조2160억엔, 4월 1조2412억엔, 5월 1조2904억엔, 6월 말 1조2929억엔으로 증가해왔다.
최근 엔화는 강세로 전환했다. 일본은행(BOJ)이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후 4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영향이다.
BOJ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지난달 31일 금융정책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00~0.10%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했다. 2008년 12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 약세가 엔화 강세를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로 올라서고 한때 920원대까지 오르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엔화 예금 잔액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차익 실현으로 인해 엔화 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즉각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75억6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531억1900만 달러보다 약 44억4800만 달러(약 6조860억원)가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80원대를 횡보했으나 미 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 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1일에는 하루 만에 10원 넘게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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